출근하는 날은 여러모로 상당히 고통스럽지만 다양한 경험이 가능하고 재택하는 날은 평온하지만 몹시 지루한... 인생은 왜 이리 항상 양극단이여 이 사이 무언가는 없는 것인가여. 어제는 퇴근하고 집에 와서 밥먹고 나니까 방전된 핸드폰 마냥 피곤해서 침대로 직행. 침대에 누워있으면 약간 USB 포트에 꽂혀진 느낌으로 충전이 되긴 하는데 속도가 날이갈수록 겁나 느려짐...ㅎ
V 16:8 간헐적 단식
- 결국에 8시간 동안 뭘 먹느냐가 관건인것 같긴 하지만.. 일단 기본적으로 8시간이란 시간이 생각보다 짧기 때문에 세끼는 절대로 다 못먹음;; 점심/저녁 + 간식 정도나 바쁜 날엔 점심 먹고 중간에 간식 먹으면서 일하고 집에 오면 8시 넘어서 못먹거나. 일단 전체적인 칼로리 측면에서 떨어지는 건 맞는 것 같고, 무엇보다 보통 두끼 정도밖에 못 먹으니까 밥 먹을때 식사를 한다는 행위 자체가 겁나 숭고해지는 장점이 있음. 어린왕자를 기다리는 여우 빙의해서 12시가 되기만을 기다리며 느끼는 공복감 짜릿해...!
V 책읽기
- 영어로 2주 동안 읽은 것 보다 번역본 받고 10분 읽은게 더 많더라구요 약간 당황. 이게 진정 모국어의 힘인가...? 듣고 말하는 건, 특히 듣는 건 미드를 거의 매일 보니까 엄청나게 어색하진 않은데, 읽고 쓰는 건 정말 그 material의 수준이 아주 쪼끔만 올라가도 바로 막혀버리는 것 같다. 어쨋든 책 자체는 재밌음.
X 포스팅 2개 이상
- 아 요새 진짜 쓸거리 가뭄 아주 흉작이여.. 인생 노잼시기가 도래하였다.. 민달팽이 일기 쓰고 싶은데 얘는 무주택자라 세상밖에 나오고 싶지 않은지, 자꾸 어디 돌 밑이나 전복 껍질 밑으로 숨어들어가기만 하고 당최 나오질 않아서 쓸 내용이 없음. 소재 제보 받습니다..
V 달팽이 씻기기
- 사십마리 달팽이 들이 사라지고 나니까 (걔네 구경하는 시간까지) 하루에 한 30분이 더 생긴 느낌 ㅎ; 두어마리 씻기고 밥 먹이는 건 일도 아니라구요 이제. 봄이 오니까 얘네도 싱숭생숭 한지 하루에 몇 번씩이나 흙을 파고들어가서 자다가 기어나오고 그래가지구 사육통 바닥에 맨날 흙이 한웅큼씩 떨어져 있는게 퍽 우습고 귀여움.
V 치실 꼼꼼히
V 무매 SOXL 거래 예약주문
- 이야.. 이게 평단으로 올라왔네. 어제 밤에 드디어 1/4 익절 성공 ㅠ_ㅠ 이럴 줄 알았음 며칠 전에 1/4 손절 하지말껄....하고 또 껄무새 발동. 사람일은 이렇게 한 치 앞을 모르니까 더더군다나 원칙에 입각해서 해야하는데 매번 이렇게 갈대 같이 흔들리는 중.
V 하루일기
- 날씨가 완전히 따뜻해져버려서 점심 먹고 방에서 창밖을 내다보다가 그 길로 뛰쳐 나갔다 옴. 재택 하는 날 그냥 어슬렁 어슬렁 집 앞에 걸어본 적은 있어도 이렇게 오래 산책은 처음 해봤는데 너ㅓㅓ무 좋더라구요. 평일 낮의 카페와 길거리는 정말 한가로움이 물씬.. 주말 오후 특유의, 뭔가 오늘은 기필코 재밌게 놀아야겠다던가 시간 써서 왔으니 제대로 힐링을 하고 가겠다는 결연함이 없는 상태랄까? 동네 한량 마냥 세상 천천히 걸으면서 간만에 광합성을 맘껏 하고 들어왔다.
- 찰리 멍거 할아버지가 데일리 저널 회장직을 내려놓고 이사로 남기로 했다는 기사를 봤다. 멍거자어씨는 98세(...) 라는데 은퇴하면서 자기 주식 100만주를 기부해 임직원에게 인센티브로 준다고.. w0w 누구누구씨 랑은 너무 다른 행보라 입을 못 다뭄. 그나저나 버핏 옹이랑 두 분은 평생을 절친하게 살아서 그런가 둘 다 장수 유전자 진짜.. 98세까지 정신 또렷이 일에 대한 정열을 불태울 수 있다니. 직장인으로서 너무나 신기하고 대단하고 멋지십니다 박수짝짝..
- 오늘 친구 M과장이 투자중인 미국주식 현황을 보여줬는데 실로 경이로운 수익률 이었다. M과장으로 말할 것 같으면 돈은 무진 잘 버는데(..!?) 그 돈을 왠지 비닐봉지에 싸서 냉동실에 넣어둘 것 만 같은.. 또는 침대 스프링 밑에 넣어둘 것 같은 그런 캐릭터였는데! 대단해.. 이름하야 "내 생활에 없으면 불편한 거 위주로 월급 받으면 그래프보고 저점일때 얼마씩 사봤어" 매매법. 그게 얼마나 대단한 방법인지 모르고 계시던데 정작 나한텐 엄청 뼈때리는 멘트라서 기록으로 남겨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