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하루일기_0624 (feat.🥔)

자히르 2022. 6. 24. 21:35
728x90

폭풍과도 같은 이틀을 보냈읍니다.. 운동을 하니까 확실히 체력이 조금은 좋아진 것도 같은게, 나같은 겉뚱속늙은이가 이 모든 일정을 해 냈다는 것이 그 반증이오..!

목금 일단 아침운동은 다 성공! 확실히 동기랑 같이 하니까 (락커룸에서 만나는게 다지만...) 아무래도 한 번 가고 말거를 한 번 더 가게되는 효과가 있네염.

목요일 점심엔 제주도 한 달 살기로 육아휴직의 포문을 여는 동기오빠가 떠나기 전에 밥 사준다해서 얻어먹는 주제에 30분 늦게 가고.. 근데 커피도 얻어 먹고.. 수치사 하는 줄;;;;; 돌아오면 내가 꼭 살게;;;; 회사 근처 지하에 진짜 우육탕면 조오오오온맛집 있거든여.. 저녁은 회식이라 근처 쭝국집에서 11명이 거진 백만원씀 ^^ㅋ 어찌나 골고루 잘 시켜먹었는지 사장님이 프리미엄 연태고량주 세병을 싸비스로 주고 가셨음니다. 덕분에 스겜하고 다행히 8시 좀 넘어서 회식 끗.. 퇴사한 동기 언니가 놀러와서 거기로 넘어갔습죠. 어젠 비가 어찌나 많이 오던지.. 올해 들어 그렇게 비많이 오는거 첨봤움 낯설다!

말 한마디만 해도 조용히라고 눈치 오지게 주는 할머니 커피숍에서 카누 한 개 탄맛 나는 커피 3분만에 마시고 익선동 근처 맥주집으로 이동. 보보피자 Vovo 란 곳이었는데 분위기 넘으 좋고 맛도 좋고 가격은 안 좋고..ㅎ.. 진짜 이멤버 리멤버 같이 놀면 젤 재밌고 시간 가는줄 모름이야.. 민과장이 멀리 있고 바빠서 같이 못논ㄱㅔ 넘 아숩다.. 담에 꼭 같이 보자구여 방을 잡자!!!

보보피자 너 맛있더라..

진짜 비 너무 많이와서 사무실 슬리퍼 신고 온 동기는 지하철에서 발가락 보이는거 부끄럽다고 양말을 꺼내 신었는데.. 이런 조합으로 서울에서 인천까지 갔다죠? 멋지다 내칭구!

불법 아님니까 이런 패숑?


오구가 강동에 델러와서 망정이지 진짜 집 가는 길에 객사할뻔.. 너무 피곤햐서 집 와서 뻗어서 잤는데 그래도 5시 50분에 눈이 떠지는 거에여.. :0 내심 눈뜨면 막 7시라서 앗! 운동 못갔다!! 하고 싶었는데 ㅠㅠ 어쩔수 없이 갓생 살았습니다.


그래도 또 점심으루 굴국밥 한그릇 때려줬더니 슬그머니 살아나서 대출 연장도 하고 할 일은 다 함. 와 대출 연장하니까 금리 1% 넘게오름 실화?;;;;;;;; 정말 고금리 시대가 막을 올렸다는게 피부로.. 아니 내 통장으로 와닿는 순간이었다. 휴 하락장에 비중 늘리겠다고 뱁새 황새 따라가는 소리 하지 말고 빚 부터 쬠씩 갚아나가야겠다 싶음..

퇴근길에 드디어 스벅 이프리퀀시 선물 받았으여. 영 다 별로라 그냥 노 기대로 수건 옷 검정색 받았는ㄷㅔ.. 빨아봐야 알겠지만 대 만족인걸???? 생각보다 엄청 길고 (163cm 기준 정강이 가운데께 까지 옵니다) 진짜 커서 여름에 물놀이 하고 입거나 샤워하고 입으먄 개꿀...!

글구나사 집에 걸어오는데 날씨 왜이르케 좋은거. 어제랑 오늘이 같은 나라라고 볼 수 있는건가 이거.. 전화영어하면서 왔는ㄷㅔ 필리핀 아저씨는 어제 비와서 오늘 넘 시원해서 쌀쌀하다 하길래 몇도냐 하니까 31도라고....ㅋ 응?


집와서 밥만 호다닥 먹고 아빠차 ㅅㅅㅐ비서 엄마랑 감자 캐러. 막상 밭주인 오구는 야근 때매 바빠서 정작 수확의 기쁨을 못누렸구요.. 안습..

아직 쪼오오오끔 더 크면 좋겠는데 내일부터 비가 몽창 올 것 같아서 오늘 캘 수 밖에 없었어여.. 어젯밤에도 내내 비오길래 감자 걱정에 중간에 몇 번 깼다니까;; 난 농사는 아주 글렀다;; 여튼 저 잎이 누렇게 뜨거나 말라서 접히고 대가 쓰러지고 이렇게 되면 뽑으랬는데 몇 개는 그렇긴 했어여.. 엄마까지 끌구 갔는데 감자는 없고 대만 있으면 어떡하지, 내가 그동안 키운게 감자가 아니고 풀이면 어쩌지 하면서 비닐 찢고 캐기 시작 했는데.....!

감자 줄기가 이렇게 길어서 걱정이 태산이었움


응? ??? ????? ?? 이렇게 막 나온다고? 첨에 두개가 뿅 나오는데 뭔가 보고 있으면서도 믿기지 않는 느낌. 감자 심은데 고구마도 아니고 감자나는걸 보면서 뭐 그렇게 신기해하냐 하겠지만.... 이 위에 감자 줄기도 너무 크고 이 땅 자체가 화단 같은데다가 막 심고 씨감자 간 간격도 넘 좁아서, 이런 씨알 굵은 감자가 나올거라구 생각도 못했거등여!!


훌륭한 감자들을 배출해낸 씨감자는 이렇게 쪼골쪼골하게 껍질만 남아가지구 안쓰럽.. 고생했다야 ㅠㅠ 모든 생명은 다 이렇게 모체를 쪼골하게 만들며 커나가는거구나 싶구 막..

그 와중에 엊그제 교미한 달팽이들 벌써 둘다 알낳고 난리남. 왜그러냐 진짜 왜.. 편안하게 살다가 가지 단명하게 왜 알을 낳는거야 대체!!!!!!왜!!!!!!


ㅎ ㅏ 그동안 주에 한두번 꼭꼭 물 챙겨주고 보일때마다 순치기 하고 꽃 따주고 추비주고 북돋우기 해주고.. 나름대로 초초초초보 농린이가 할 수 있는건 다 해준 보람이 있달까여? 지나가던 사람들이 다 서서 신기해해줘서 내안에 삼십년간 잠자고있던 관종력도 돋아나옴...ㅋㅋㅋㅋㅋ

씨감자 10알 정도 심어서 30개정도 캤으니 사실 수확량 자체가 좋은 편은 아닌데 (원래 5배수쯤 나온데여) 워낙 촘촘히 심고 위에 올라온 대가 컸어서 이정도면 대만족...


이런 작물 키워본건 태어나서 처음이었는데 생각보다 엄청난 매력이 있네요. 뭔가 이런 인내와 큰 아우풋 이런거 좀 제 스탈이거든여.. 주말의 시작을 즐겁게 한 것 같아서 기분이가 매우 좋습니다. 기다려.. 내년엔 고구마로 간다 ㅋ^^ㅋ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