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루틴일기_0628

자히르 2022. 6. 28. 23:39
728x90

루틴 없는 루틴 일기...ㅋㅋㅋ 그간 맨날 놋북으로 썼는데 한번 폰으로쓰는데 맛 들이니까 이제 구찮아서 앉아서 못쓰겠네여..? 인간이란 존재는 (어쩌면 나만 이럴지도 모르지만) 왜 항상 본능대로 살면 점점 더 게으른 형태로 가게 되는 걸까?^^ㅋ

일요일 밤에 집 앞 계단에 앉아있던 새가 너무 눈에 밟혀서 결국 밤에 밥을 좀 줬거든여.. 검색해보니까 계란 노른자나 곡물가루 물에 좀 개서 주라길래, 달걀 하나 삶고 달팽이 밥 좀 뺏어서 ㅎㅎ;; 물이랑 같이 주니까 엄청 잘 먹는거에여 ㅠㅠ 와 새한테 혀가 있는 걸 처음 알았네..

입을 엄청 크게 벌리고 계속 위만 쳐다보고 있는 모습이, 엄마 새한테 그렇게 받아먹던 쪼대로 그러고 있는거 같아서 맘이 아푸.. 비도 올거 같고 거 참 어쩌나 하고 밥만 맥이고 일단 들어가 잤습니당.

그러고 다음날 일어났더니 아 그놈 진짜 물에 푹 젖어가지구 현관 들어오는 곳 한복판에 철푸덕 앉아있는 거에여 ㅠㅠㅠ 전날보다 애가 훨씬 찌글해져서 눈 땡그랗게 뜨고 쳐다보길래 어제 주고 남은 밥 쬐끔 더 맥이고 일단 출근. 퇴근해서도 있으면 임시 집도 만들어주고 제대로 된 먹이를 좀 사다줘야겠다... 하고 있는데, 화요일 아침 이후로 안보임.. 엄마새가 알아서 잘 챙겨갔으려니 생각해야져 뭐.. ㅇ ㅏ 동물은 너무 가여워 진짜 ㅠㅠ 맨날 엄마가 나보고 인간을 그렇게 좀 사랑해보라며....ㅋ

어딘가서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


와 월요일엔 으찌나 비가 많이 오던지.. 오후에 외근 갔다가 직퇴 했더니 생각보다 빨리 집에 와서 룰루랄라 버스에서 내렸는ㄷㅔ;;; 저렇게 나무가 뿌리채로 넘어가서 철조망 다 뿌서트리고 도로를 막았더라구요..;; 뭐 이렇게 강수량이 극단적이야.. 거 적당히 좀 합시다.


요샌 그리고 일기예보를 일단 한 10일치에다가 매 시간마다 비100%를 깔아놓은 다음에 비가 그때돼서 안 오면 흐림으로 바꾸더라구요 ㅋㅋㅋㅋ 신박..!

오늘도 내내 비로 되어 있더니 여우비 좀 내리는거 말곤 거의 안 와서 밥 먹고 간만에 산책길에 올랐습니다. 팀장님이랑 간만에 걸었는데 본인 최애 플레이스라고 알려주신 곳.. 요 나무 밑에 앉아서 한참을 말 없이 가만 있었는데 참 적막하구 좋았다. 역시 연륜은 무시 몬한다는거..


퇴근 하고나서는 한 7,8년 전에 같이 일하던 협력사 사람들이랑 지이이잉짜 오랜만에 만났음. 와 정말 지난주에 보고 안 본 것 처럼 다들 너무 그대로고.. 나의 20대 중반을 제일 오래 같이 보낸 사람덜.. 이 몇 시간동안 2014년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 다같이 감개무량 ㅠㅠ

돌이켜보면 이때 한 2년 반 일한 양이 그 이후에 7년 일 한거 합친 것보다 더 많...ㅋㅋㅋㅋ 그 구리구리한 시간을 버틸 수 있게 해준 사람들과 만나서 왁자지껄 떠들고 나니까, 평소에 이해 안되던 '사람 만나서 힐링한다' 라는게 약간 이런건가 싶기까지 했다니까여. 아아 옛~날 이여어~ ^_ㅠ 막상 그때는 일에 치이고 도통 모르겠는거 투성이라 울고 싶을 때가 한두번에 아니었는데.. 역시 제일 고생한게 제일 오래도록 기억에 남나부다.

암튼 이젠 다들 다 다른회사 다니는데 저 멀리서 만나러 안국 까지 와주셔서 넘 고맙고여.. 운 좋게 플롭 피자가 웨이팅이 없어서 (첨 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차장님!!!


아ㅋ 근데 여기 직원 외국인이길래 용기내서 영어로 물어봤는ㄷㅔ 나보다 유창하게 "주문은 미리는 못 하시고 자리 앉으시면 가능하세요" 라고 대답하더라고여....ㅋ^^ㅎㅎㅏ핳하하 ㅋ 영어부심 있냐고 개 놀림 받음 ㅋ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