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차 자고 일어나서 커텐을 딱 쳤는데 하늘이 이게 무슨 일이져?.. 어제 엊그제 보상이라도 받는 건가 싶게 쾌청 그 자체. 공기도 너무 맑고.. 원래 만장굴 가기로 한 날인데 아묻따 비자림으로 달려갔습니다. 너무나도 유명한 곳인데 그 동안 이상하게 동선이 안 맞아서 처음 가봤는데 비 온 다음날 가라는 하늘의 뜻 이었을까여.. 너무 좋드라구여 증말. 이번 제주 여행 최고의 순간을 꼽으라면 단연코 비자림 산책인듯.. 어딘가에서 끊임없이 딱 좋은 정도의 시트러스 향이 솔솔 밀려오고 잎사귀 하나하나 다 촉촉하니 빛 받아서 반짝반짝 하고 진짜 사진조차 몇 장 못 찍었어여. 그 순간을 만끽하고 싶어가지구.. 요 냄새를 향수로 담을 수 있다면 한 병에 얼마래도 살텐데 말여. 길 자체도 오르막 내리막 없이 평평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