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틴일기

주간일기_0803

자히르 2022. 8. 3.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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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월요일-화요일 출근 일상. 점심 먹고 산책하고 퇴근 길에 산책하고.. 광화문 직딩의 가장 큰 장점은 산책 스팟이 많다는 것 아닐까? 특히 우리 회사는 조계사가 가까워서 이렇게 연꽃 축제 같은 거 할때 점심 시간에 한바퀴 걸어주면 너무 좋음. 우리동네에 엄청나게 유명한 교회가 하나 있는데 (주말되면 그 근처에 차 가지고 가까이 가지도 못함ㅋ_ㅋ) 그 교회 제일 가까운 동 아파트는 성빨(?) 받는 다고 더 비싸다고 하더라구여 차암눼... 우리 회사도 불교신자들은 불심 겁나 차오르게 가까이 있는데.. 뭐 혜택 없나여? 

 

 

퇴근길 너무나 아름다워... 그거슨 하늘이 아름다워서 일까 퇴근길이라서일까... ^^ㅋ 구름이 상서로워서 한번 담아보았읍니다. 그나저나 카메라 두개의 위력은 대단하네여. 확실히 화질이 눈에 띄게 좋아지긴 하는구먼. 요새 핸드폰에 카메라 덕지덕지 있는거 진짜 너무 인덕션 같이 생기고 징그러운데 이렇게 사진이 잘 나오면 어쩔 수 없지 뭐...ㅋ 카메라 막 5개씩 달려있는 폰으로 찍으면 어떤가요?  

 

 

2.

화요일에는 그 비를 뚫고 오구가 면접 끝나고 노트북을 들어주겠다고 회사 근처로 와줌. 짜슥.. 근데 그 와중에 비도 오는데 차 없이 뚜벅이로 오는거면 뭐하러 같이 고생하게 오냐고, 집에가서 차라리 차를 가져오라고 짜증낸 날 용서해주렴...ㅋ 틀린 말은 아니잖아.. 헤헤;;;;

아니 근데 비가 정말 너무 많이 와서 차라리 밥을 먹고 지하철을 좀 늦게 타자 싶어서 들어간 최애 우육탕면 집에, 하필이면 요새 제일 피하고 싶은 회사사람들 한무데기가 회식을 하고 있더라구여. 아 거참.... 이래서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다는 속담이 나왔나 봅니다? 거기 너무 좋아해서 갈때마다 꼭 사진 찍는데 사진 찍을 정신도 없이 휘라락 먹고 나옴 -.,- 누군가를 격하게 싫어하는 건, 누군가를 격하게 좋아하는 것 만큼이나 에너지가 많이 들어가는 일이라.. 그러지 말아야지 내 소듕한 시간과 에너지를 그런 드런 일에 쓰지 말아야지 다짐해보지만 그게 또 말처럼 쉽지가 않쥬? ㅋ.. 

 

3. 

수요일 재택은 정말 신의 한 수인 것이... 월요일 '그래 힘내서 한번 잘해보자' + 화요일 '몰라 ㅅㅂ다 때려쳐' 후에 수요일 하루 휴식하고 나서 목금 반복하면 주말이 옵니다. 회사생활 계의 핵불닭볶음면과 쿨피스 조합 이랄까? 

 

재택데이 점심도 넘 소중해.. 나름대로 탄단지 맞춰서 먹고싶은거 차려 먹으면 얼마나 맛있게여. 버터에 달달 볶은 아스파라거스랑 목살이랑 명란젓 같이 먹으면 이번 열차 is 극락행 ㅠㅠㅠㅠ

 

 

밥 먹구 한창 일하고 있는데 갑자기 택배가 왔어여... 같이 일하는 회사 영업이사 아저씨가 전에 카라향인가도 보내줬었는데 이번엔 본인 고향칭구 분이 강원도에서 찰옥수수 농사를 짓는데 맛있어서 보내줬다구 옥수수를 한 박스 보내주심 ㅠㅠㅠ 울 엄마가 진짜 옥수수 대학살자 인거 어찌 아시구...? 근데 옥수수는 다 좋은데 보내주면 그 옥수수 수염 까는 것도 일이고 그걸 집에서 이 더위에 찐다는게 참 힘들어서.. 엄마랑 깔 준비 하고 박스 오픈!! 했는데 옥수수가 웬 스티로폼에 들어있어서 보니까 다 까서 쪄서 보내주셨더라구여. 와씌.. 몰랐는데 옥수수는 수확해서 바로 쪄야 맛있담서여? 오늘 새벽에 쪘는지 안에가 아직도 살짝 따끈하니 쫄깃달달 맛있었음. 원래 고구마 외의 구황작물은 극혐하는 내 입에도 꽤 맛있었으니까 왕 따봉 드립니다. 맨 위에 뻐드렁니 같이 생긴 애 하나 빼고는, 사이즈도 다 고만고만하고 알들이 어찌나 가지런하게 예쁘던지.. 요새 농작물 키우기에 심취해 있는 1인으로써 이렇게 특등상품을 길러낸 농부들이 대단하게 느껴졌움. 

 

 

4.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미니 당근밭 보고 가실게여ㅋ^^ㅋ 

 

 

왓더.. 이거 어떡하지;;;; 간밤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안 그래도 잠을 설쳤는데 아니나 다를까 가운데 고랑에 이렇게 물이 참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이거 어찌해야해 진짜.. 겨우 싹 1-2cm 틔운 애들이 물에 다 쳐박혀있는 꼴을 보자니 속이 뒤집히던데.. 당근씨 한 30개 심어놓고도 이런데 찐 농사 짓는 분들은 얼마나 억장이 무너질까 싶네여. 사람은 역시 본인이 제일 가벼운 강도로라도 당해봐야 타인을 이해하게 되는 듯.. 쌀 한 톨 상추 한 장 감사히 먹고 살겠습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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