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틴일기

주말일기_0731

자히르 2022. 7. 31.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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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의 끝이자 한 달의 끝인 오늘 주륵주륵 빗소리를 들으며 밀린 주말일기를 써 봅니당.

 

목요일은 아침에 등운동 하고 나서부터는 그냥 하루종일 욕한 기억 밖에 안나가지고 없었던 셈 치겠습니다. 천만다행으로다가 금요일에 연차를 써서리 다음날 하루 종일 혼자 뭐할지 고민하는 즐거움이 있었달까...? 

 

신입이 시절부터 돈미새 기질이 다분했던지라ㅋ.. 어디 여행가거나 써야만 하는 경우가 아닌 이상 그냥 연차는 단 한 번도 써본적이 없었거든여;; 아파도 회사에 일단 출근해서 돈 받으면서 아프자는 주의로다가.. 근데 올해 갑자기 thㅏ장님이 여8월 내로 안쓰면 사라지는 여름휴가 연차를 3일을 줘가지구 처음으로 무 plan으로 연차를 내봤습니더. 근데 친구들은 다 일하고 오구도 일하고 엄마는 하필 어디 약속 있어서 나가야 한다 하고 ㅠㅠ 혼자 뭐하지 진짜 핵간지나게 놀아재끼고 싶은데 날도 너무 덥고.. 고민만 왕창 하다가 대망의 금요일을 맞이했드랬져.. 

 

근데 막상 자다깨다 완전히 눈떠보니까 거의 12시 다 됐고 ㅋㅋㅋㅋㅋ 대체 뭘 왜 고민한거냐며;;; 너무 찌뿌둥해서 폼롤러 좀 굴려주고 누워서 멍때리다가 피자 시켜 먹음;; 피자도 진짜 혼자 한판 다 먹을 기세로 사이드 메뉴까지 시켰는데 사이드 메뉴먹고 나니까 배불러서 피자 한 조각 먹었나...? ^^.. 넘치는 의욕과 한물간 위장

 

 

그래도 쉬는 날인데 혼자 어디 서점이라도 가야겠다 싶어서 씻기 전에 잠깐 누웠다가 깼는데 이상하게 상쾌해서 보니까 6시더라구요.. 하하..ㅋ 요즘 한 동안 몸아팠다는 핑계 하에 약속도 안 잡고 정말 공부도 하나도 안하고.. 집에서도 밥만 축내며 숨만 쉬고 있는데 왜 이렇게까지 피곤한거지...?  현타와서 밖을 보는데 날씨는 또 왜이리 청량하고 좋은지. 후딱 씻고 일단 집 밖으로 뛰어나갔습죠.

 

확실히 카메라 하나보단 두 개 있으니까 화질이 더 좋은 것 같긴 함.. 하늘 덕후로서 좀이라도 더 생생하게 담을 수 있어서 대 만족. 좀만 걸어도 등줄기에 땀이 줄줄 흐를 만큼 습하고 더웠는데 보기에는 넘 아름답네여. 그래 이렇게 더워야 여름이긴 하지.. 몇 년만에 이렇게 제대로 찐 더위가 온 것 같음. 

 

 

더위를 만끽하며 슬슬 걸어서 오구랑 명일역에서 접선. 명일역 뒤에 언덕길에 무슨 중국식 알전구 같은 걸로 잔뜩 치장해놓고 자꾸 명리단길이라고 우기는데 미춰버리겠음.. ㅠㅠ 일절만 하자구요 일절만.. 그래도 군데군데 이 동네서 영원히 못 찾아볼 것 같은 가게들이 생겨나고 있는 건 햅삐한데 골목길 마다 전구 걸어놓은거 너무 후져 흑흑 

 

여기 아래 레이블 이란 곳 저 안에서 먹을 수도 있고 (콜키지 내면 와인 가지고 가도 되고, 안주 플레이팅도 따로 판매 하는듯) 내부 완전 이국적이고 넘 예뻤는데 손님이 넘 없어서 겉에서만 흘긋 보고 제대로는 못 봄. 다음에 꼭 가볼려고 기록용으로 남김.

 

 

우리의 주 목적은 역전할매맥주. 결론은 두 번은 안가지 않을까..? 일단 금요일 밤이라 그런지 진짜 사람이 너ㅓㅓ무 많고 귀청이 떨어져나갈거 같았음. 맥주가 싸고 맛있고 안주도 다 고만고만하게 가성비 좋았..긴 한데 의자가 세상에 등받이도 없는 높은 의자를 술집에 그렇게;;; 자빠링 두 번 할뻔 해서 머리통 깨자기 싫으면 가면 안될 듯. 조..좋은 경험 이었읍니다. 

 

 

청력을 완전히 잃어버리기 전에 나와서 카페 나팔(Napal) 이란 곳에 갔는데 그냥 제일 가까운 곳에 간건데 예상 외로 넘 좋았움.. 커피 가격이 전반적으로 저렴한 편이었는데 맛이 아주 좋았다. 슈페너 강추. 이 동네 건물이 다 오래돼서 솔직히 상당히 후졌는데.. 인테리어를 잘 해서 화장실도 실내에 있는데 엄청 깨끗했고, 건물 뒷편의 죽은 공간을 잘꾸며서 뒤뜰의 정원처럼 만들어 놓은게 인상적이었다. 지금 보다 조금만 더 선선해지면 늦여름 밤 즐기러 꼭 다시 와봐야지.

 

 

토요일에는 원래 당일치기로 가까운데 여행 가려다가 낮 기온이 37도까지 올라간단 예보를 보고 빠른 포기 후.. 우리의 페이보릿 계곡 사나사계곡으로 출발 했는데 차가 어찌나 밀리던지;; 무슨 양평까지 2시간 30분이 말이야 발이야 ㅠㅠㅠㅠ 다 포기하고 그냥 맛있는거나 먹자 하고 솥 밥에 생선구이 때렸습니당. 

 

 

계획에 없었지만 오랜만에 좋은 분들 만나가지구 재밌게 놀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어서 이런게 휴일의 힐링 아닌가 싶었어여...! 뭐 이것저것 계속 먹어서 토요일에 일만 칼로리 섭취 한 것 같음. 오구 오늘 오전에 몸무게 재니까 9X.5 ............ :D 나의 블로그를 봐주지 않으니 너의 프라이버시도 지켜주지 않겠다.

 

일요일인 오늘은 오랜만에 오구집 방문 및 지난주에 심은 당근 점검. 솔직히 저번주에 심을 때 보니까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흙이 죄 다 뭉쳐 있고 세상 딱딱해서 싹이 나지도 않을 것 같고 뿌리를 못 내릴거 같아가지고, 오늘 다시 심을 생각으로 호미도 챙겨 갔거든여? 오구가 이번주 수요일인가 봤을때만 해도 하나도 싹이 안났다고도 했고.. 근데 오늘 가서 풀 베서 올려놔준거 걷어보니까 완전 일렬로 싹이 쫙 난거에여!?!!!?!? 와ㅆㅣㅠㅠ 기특혀.. 완전 초록초록 힘찬 모습은 아니긴 했는데 그래도 거의다 나긴 났어여...! 군데 군데 좀 빈 곳 있어서 거기만 몇 알 더 뿌려줌. 벌써 너무 재밌네.. 근데 우리 말고 양 옆에 다른 집들은 작물들을 다 케어를 안해줘서 음식물쓰레기로 치환되고 있던데... 다들 그렇게 쓸꺼면 그 땅 나줬으면ㅋ^^ㅋ 

 

 

당근 싹 좀 이렇게 잘 토닥여준 다음에 편의점 털어와서 점심도 먹고 팔당 쪽으로 드라이브두 하고.. 비가 쌔려 오길래 간만에 택이네 조개칼국수도 먹어주구 그랬는데 사진을 한 장도 안찍었다 하하. 내일 출근 할 생각, 내일이면 벌써 8월이라니.. 싶은 생각에 정신줄을 놓은 듯. 올 해도 이제 5개월 밖에 안남았네요. 연말에 뒤돌아 봤을 때, 아 내가 올해 하반기에 이거 하난 참 잘했지..! 싶은 무언가를 하나라도 남겨보기 위해 다음 한 주도 열심히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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