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하여 전에 친구한테 추천받은 동네 와인바를 일찌감치 예약해 놨었다. 이 동네 뻔히 아는데 여기에 이런게 생겼다고...? 하면 가는 순간에도 반신반의 + 입구가 약간 골목 뒷쪽에 있어서 약간 헤매면서 갔는데 딱 보자마자 오우~~~~~~~~~~ 하면서 입장. 근데 들어가서 보니 더 기대 이상이었다. 사실 사진상으로 보던 것 보다는 가게 자체가 작아서 (대략 테이블 다섯개 정도?) 자칫하면 동선 진짜 에러 날뻔 했는데 좁은 공간이 최적화 되어있는 느낌이었고, 인테리어도 아이템이 많아서 중구난방으로 보이기 십상인데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것 같아서 사장님 센스가 대단하신 듯.
사람이 일단 다 차 있어서 사진 찍기가 좀 여의치 않았는데 실제로 가서 보면 더 아늑한 느낌이 있음. 저녁을 안먹고 가서 앉자마자 일단 메뉴부터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저렴했다. 위치나 그런걸 감안하더라도 요새 하도 이런 분위기 좋은 와인바가 가격대가 있다보니 상대적으로 갓성비로 느껴짐. 양도 적당하고 맛도 있었는데, 나중에 친구들 여럿이랑 와서 3단 플레이트를 꼭! 먹어보고 싶어졌다. 치즈랑 살라미를 좋은 거 쓰시는 듯. 그리고 와인도 나는 술 찌랭이라 그냥 글라스 시켜서 두잔 마셨는데, 바틀로 시켜도 부담없을 가격대의 와인을 많이 가지고 계셔서 좋아하시는 분들은 바틀도 좋을 듯. 사장님이 넘 친절하게 초심자 용어로 간단히 설명해주셔서 알고 마시니까 더 좋았음.
위 오른쪽 사진의 오늘의 플레이트 가운데에 있던 올리브 진짜 태어나서 먹어본 중에 제일 맛있는 올리브였는데 저것만 따로 사고 싶다. 저거 하나로 와인 반 잔 쌉가넝일거 같은디... 다음에 꼭꼭 3단 플레이트 먹어야지 다짐하며 나옴. 공간 자체는 협소하고 푸드가 안주 위주라, 막 우왘!!하면서 왁자지껄 떠들고 놀기에는 부적합할 것 같고 여성동지들이랑 가서 소소하게 수다떨거나 저녁먹고 데이트 삼아 가서 가볍게 와인 한 두잔 하기 딱 좋을 것 같음. 동네가 점점 번화(?)해지니까 이런 장소도 생기고 몹시 좋네여.
워낙에 한장소에 오래 못 있기도 하고 퇴근하고 간거라 피곤하기도 해서 일찌감치 나왔는데 이른 오후보다 밤으로 갈 수록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 특히 빔프로젝트로 흰 벽에 영화같은걸 틀어놓고 있어서 나중에 소파 테이블 자리 앉아서 멍때리고 영화 보면 좋겠다 싶었음. 정말 오랜만에 분위기 있는 곳 가서 재밌게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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