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복리 709] 좌석맛집 양평카페

이런 분께 추천 합니다.
- 양평 근처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편하게 차 한 잔 하고 싶은 분.
- 층고 높은 장소를 좋아한다. (원래 공장이었던 곳이라 층고가 층고가...)
- 좌석 편한게 최고다 + 가족동반.
- 홍콩식 와플을 좋아한다.
- 길 찾는데 자신 있다 + 험한 길 운전 잘한다. (진입로가 쬐끔 오프로드. 지금은 괜찮으려나?)
- 환하고 밝은 인테리어를 좋아한다.
- 날이 좋아서 통창에 앉아서 유유자적하고 싶다.

이젠 하다하다 양평에 있는 카페까지 강동기행에 올리고 있네요. 아 이래서 기행인가..? ㅋㅋㅎㅋㅋ 조만간에 카테고리 이름을 바꿔야 할 듯 하다.

동네에 좋은 장소 갈 때는 언제든 또 올 수 있으니까 하고 사진을 안 찍다보니까 올릴말한 사진이 없고.. 그렇다고 계획에 없는데 또 가기도 뭐하고. 해서 자꾸 약간 거리가 있는 곳이 사진이 많고.. 그냥 카테고리 이름을 하나 새로 짓는 걸로.

각설하고 여기는 작년 여름에 오구랑 사나사 계곡에 놀러 갔다가 우연히 알게된 카페인데 오픈한지 정말 얼마 안되어서 리뷰도 거의 없고 진입로 공사를 하는 느낌의 장소였다. 상당히 찾기가 어려워서 좀 고전하다가 찾았는데 겉에서 보기엔 그렇게 커보이지도 않고 별 감흥이 없었는데, 문 열고 들어가니까 갑자기 별세계. 우리 둘다한테 상당히 감명 깊어서 이 이후에도 몇 번이나 다시 가자고 말만 하고 아직 못간곳.. (양평은 울 집에서도 아무때나 가기엔 쬐까 멀다 ㅠㅠ)

일단 층고가 정말 어마무시하게 높고 새하얀 벽과 앤티크한 인테리어가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그리고 언뜻보기엔 무슨 가구 전시점에 카페를 차린 것 마냥 소파가 죄다 가죽 통소파. 자리가 정말 얼마나 편한지 한 시간 넘게 거의 녹아 있었움. 원래 영화 같은거 보러 간건데 자리가 너무 편해서 영화에 집중이 안 될 정도(?) 공간이 워낙 넓어서 좌석간 간격도 넓고 사이사이에 키 큰 식물로 가려놔서 옆 테이블이랑도 잘 안보이고, 가족 단위로 와서 쉬면서 놀기 넘 좋을 듯.

커피도 마셨는데 그때 풍경에 정신 팔려서 커피는 안찍어 놨네여. 이제 많이 유명해져서 검색해보니까 커피 사진은 많더라구여...ㅎㅎ;; 그래도 와플은 찍음. 홍콩식 와플이래서 배불렀지만 플레인으로 하나 시켜봤음. 사실 난 단 디저트류를 별로 안 좋아하고 특히 생크림은 케익 먹을때나 좀 먹고 거의 안 먹어서, 오구 용으로 하나 시킨거고 맛만 볼랬는데.....ㅎ

반죽을 매일 아침에 새로 하고 크림도 직접 만든다 길래 아무리 그래도 대기업의 맛 따라잡기 어려울텐데 + 나 같은 막입은 뭘 먹어도 다 똑같음ㅇㅇ하면서 먹었는데 진짜 좀 다르더라구요...? 반죽이 쫄깃부드럽고 크림도 하나도 안 달고 꼬수워서 내가 다 뺏어 먹음. 미안. 다음에 가면 1인 1와플 하자구. 다음에 가면 딸기를 잔뜩 올린 딸기 와플을 먹어보겠어여. 딸기와플 실사는 여기 카페에서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참조요망.

오른쪽 사진 출처는 신복리709 공식 인스타그램 임미다. 

여긴 화장실마저도 독특해서 저 OOCL 컨테이너 박스가 화장실임. 너무 이상해보였는데 막상 안에를 엄청 잘 꾸며놔가지고 여기가 지금 컨테이너 박스 안이라는게 신기방기. 첨에 들어가면 정면에 이게 보여서 응............................? 40ft 컨테이너를 왜... 대체 왜.. 하면서 들어갔는데 화장실이었다니 ㅋㅋㅎ 보면볼수록 인테리어에 어울려서 사장님 감각 진짜 대박쓰.

굉장히 식물이 많고 (식물 조차도 종이 다달라!) 군데군데 액자도 많고 소품도 많고 전등도 다 제각각이고 진짜 혼란하기 딱 쉬운 인테리어였는데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뤘다. 나머지 배경은 아예 순백으로 하얘서 그런걸까? 한 여름이었는데 딱 열고 들어가는 순간 뭔가 오아시스에 온 것 같고 어디 귀족 여름별장 온 거 같은 느낌이라 재밌었다.

소파 자리가 전부 창을 보고 앉게끔 배치되어 있어서 일단 프라이버스도 보장되고 (서로 얼굴 잘 안보임) 자리에 딱 앉으면 엄청난 높이의 통창을 통해서 밖이 다 보여서 날씨 좋은 여름날 가서 희희덕 대기 딱 좋았다. 언젠가 양평에 갈 일이 있다면 시간 내서 꼭 한 번 가보세요. 강추임미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