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지금까지 이상하게 오늘이 일요일 같이 느껴지는데 내일이 수요일이라니 괜히 이득 본 느낌이고 괜시리 웃음이 실실나오네요..? 이번주는 풀 출근이지만 괜찮아 곧 주말이니까 >_<
어렸을 때는 3.1절에 국기를 게양해놓은 집이 상당히 많았던 것 같은데 요새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어진 것 같다. 나라가 조각조각 분열되니까 그런 좋은 전통은 챙길 겨를도 없어지는 것 같고... 내년에는 내가 한번 먼저 달아봐야지. 여튼 감사하게도 휴일인 덕분에 또 하루를 즐겁게 보낼 수 있었다. 날씨도 아침 내내 구리구리 했던 것 같은데 (11시 넘어 일어나서 잘 모룸..ㅋ) 한시쯤 되니 갑자기 해가 쫑끗 나오면서 날이 서서히 갰다.
그래서 우리동네 최애 산책 코스로 고고. 정말 이 동네에 숨겨져있는 길인데 부모님도 엄청 자주 가시고 전에 한두번 따라가보곤 매력에 흠뻑 빠진 곳이다. 하남 나무고아원 (이름이 왜 이런진 아직도 모를 일)에서부터 해서 미사경정공원 뒷편을 지나 당정뜰로 이어지는 긴 산책로. 여기가 참 추천하기가 어려운게 이름도 딱히 붙여져 있지 않고 초입로라고 부를 만한 상징적인 것도 없어서.. 애초에 공원 자체가 엄청 길고 넓기도 하고. 메타세콰이어 길, 연못 호수공원, 벚꽃 길, 억세밭, 자전거 라이딩 길.. 풀 패키지로 다 갖추고 있움.
이 중 제일 자주 가는 곳은 네이버 지도 기준으로 팔당 팔화수변공원이라고 치면 나오는 곳 근처 인데 이유는 여기 가면 토스트/커피차가 있거든여.. 여기 토스트 야채에 계란 풀어서 만들어주는 완전 옛날 식인데 존맛. 아저씨 혼자라 나오는데 10분 걸리는데, 밤라떼랑 같이 먹으면 기다리느라 짜증 났던거 한번에 녹아부림. 집에서 싸간 케익까지 야무지게 먹고 힐링 했습니다.
이 공원이 또 하나 좋은게 유니온 스퀘어에 차 대고 도보 10분 안에 갈 수 있고 (주차비 무료 자리 많음) 하남 스타필드도 엄청 가까이 있다는 것. 오늘 스타필드에 사람 미어터지던데 연어 사오겠다고 호언장담한게 있어서 인파를 뚫고 사왔습니다. 내 상체보다도 월등히 크던데 이런 연어는 대체 전체 크기는 몇 키로쯤 하는 거지.......? 오구가 보더니 이거 앞으로 한달 넘게 먹겠다 했지만 우리집에서 이 정도는 1주일 각 북극곰 가족임요 ㅋ^^ㅋ
긴 산책과 쇼핑 덕에 미친듯이 배가 고파져서 후딱 유부초밥 싸서 라면이랑 같이 저녁 해결. 유부피 자체가 엄청 칼로리가 높기 때문에 만들기 전에 손으로 슬슬 꾹꾹 눌러서 국물을 좀 짜내주면 훨씬 덜 느끼하다. 그리고 현미밥에다가 물기 꽉 짠 두부를 후라이팬에 슬슬 볶은 것 + 닭가슴살 잘게 썰어 볶은 것을 잘 섞어서 유부 속을 채워주면, 엄청 담백하고 고소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칼로리가 상대적으로 확 낮아지게 됨이야. 그리고 그렇게 낮춘 칼로리를 모아서 라면과 교화ㄴ...
오른쪽은 저번에 이케아 가서 한번 사보고 싶어서 산 시럽인데 이거 진짜 물건이에여. 자랑/추천하고 싶어서 써봅니다. 나 자신한테 칭찬해주고 싶은 날만 아껴서 마시는 중. 인터넷으로도 살 수 있긴 한데 이케아에서 사는 것 보다 비싸서 언제 또 갈지 모르니까..
어쨋거나 탄산수랑 비율 1:7 정도로 타서 마시면 천국행. 엘더플라워 시럽 이라는데, 사실 살 때 부터도 무슨 맛인지 궁금해서 검색을 아무리 해봐도 다 뭐 맛있다~ 추천한다~ 이런 말만 있고 이렇다 하게 와닿는 맛 표현이 없어서 궁금해져서 산 것도 있거든요? 근데 제가 지금 그러고 있움ㅋ 이걸 뭐라고..뭐라고 표현해야 하지 이건 그냥 엘더플라워 맛이라고 밖에.. 꽃? 봄꽃의 액기스를 마시고 있는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암튼 이케아 갈 일 있음 강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