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틴일기

주말일기_0717

자히르 2022. 7. 1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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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고 잘 먹고 또 잘 먹은 이번주말 일기. 금요일에 병원 갔더니 이제 일상 생활로 복귀하라고 해서 당장 맥주 한잔 쌔렸습니다요 히히.. 의사 선생님 컨펌 받았으니까 또 바로 마셔줘야지 (의사쌤 : ?????) 날씨가 또 미친듯이 더웠지만 오지게 좋아가지고 한 여름밤에 맥주 한잔 걸치고 천천히 걷는 너낌도 내고 싶었다구요. 

 

오구를 퇴근 길에 낚아채서 예전부터 와보고 싶었던 투다리에 갔습니다. 살면서 투다리 처음 가본 사람 저요.. 동네에선 술을 안 마시고 회사 근처에는 투다리가 없어서 어쩌다보니까 한 번도 못 가봤더라구요. 집 완전 근처에 하나 있어서 벼르다가 드디어 와보네. 

 

메뉴판에 뭐가 너무너무 많았는데, 내가 회식 아니고선 술집을 잘 안 와봐서 인건지.. 아니면 요새 물가가 이런건지 무슨 안주 하나가 다 거의 2만원 육박;; 여기 되게 저렴쓰인줄 알았는데 혼자 상처 받음 ㅎ.. 그래서 그냥 시그니처 김치우동이랑 꼬치모듬세트 하나 시키고 생맥 마셨습니당. 안주 다 떠나서 맥주를 너~~~무 오랫만에 마시니까 (그것도 생맥을) 감격의 눈물 좔좔 ㅠ_ㅠ 그래 이거지... 뒷자리 할아버지들 싸움난건지 너무 시끄러워서 후딱 먹고 2차로 부산오뎅 감. 우리 동네.. 정말 청정지역답게 음식점은 많은데 가벼읍게 한 잔 할 만한 곳이 없더라구여. 여기저기 재건축도 많이 될 것 같은데 그럼 젊은이 공급 많아져서 다들 한 잔 할 곳 찾지 않을까? (실제로 부산오뎅 맨날 진짜 미!어!터!짐!) 지금 하나 열어야 되나? 하면서 오뎅에 맥주 마셨읍니다. 술자리 토크 조차 자본주의 100% 함량... ㅋ

 

이 꼬치가 1.9만원이라니...? 호달달
동네 꽃나무가 너무 예뻐서 한장 남겨보기

 

토요일은 오전부터 비가 주륵주륵 왔습니다. 어제의 저 파란 하늘은 대체 무엇이었단 말인가...? ㅎㄷㄷ 원래 이날 동기오빠 결혼식이 있었는데, 하필이면 전에 설마 되겠어 하는 마음으로 신청해둔 오프라인 강좌가 당첨이 되가지구... 진짜 백대일도 넘었을 것 같았는데 이게 된다구요..얼떨떨한 마음으로 오구 픽업해서 세종대로 고고싱. 

 

1시부터 시작인데 12시 채 안돼서 갔는데도 자리 이미 좋은데는 다 주인 있구요..네.. 이 부지런한 사람들. 우리도 어딘가에 자리 잡아놓고 배를 채우러. 세종대 학식이 그렇게 맛있대서 (무슨 인서울 대학 2등이라고?) 거기서 먹으려 했는데 주말이라 문닫고, 근처 맛집들은 다 웨이팅 있어서 별수 없이 KFC로. 근데 옛날엔 동네에 KFC 몇 개씩 있었던 것 같은데 요새는 안보이지 않아여?? 간만에 보니까 또 반갑고 겁나 맛있었음.. 역시 후라이는 KFC 케이준 후라이가 진리즤.

 

 

히히 그래서 무슨 강연이었냐면은.. ㅂㅏ로.. 삼프로TV 구독자 200만 돌파기념 공개방송...!! 넘 신기한게 원래 삼프로TV 라이브 방송은 잘 안보고 좋아하는 사람들 나오면 그것만 골라보는데, 지난준가.. 지지난준가 새벽에 런데이 하다가 우연히 라이브 듣다가 신청 받길래 장난삼아 해봤거든여? 근데 그게 당첨이 됐네;; 심지어 게스트에 정채진 님. 실화...? ㅠㅠㅠㅠ 

 

정채진님 강의 진짜 혼이 빨려들어가서 들었는데 사진은 개인소장 하고 인터넷엔 올리지 말아달라고 주최측에서 신신당부를 해서 그냥 고이 간직 하는 걸로.. 삼프로TV 팟캐스트 시절에 정채진 투자자 5부작 진짜 레전드 시리즈 였는데 그 주인공을 실제로 보게 되다니 감격쓰.. 책도 나눠주고 떡이랑 커피도 주고  4시간 반 가량 진행됐는데 시간 순삭 이었움. 나한텐 약간 뭐랄까.. 투자버전 흠뻑쇼? ㅋㅋㅋㅋㅋ

 

정영진 프로 생각보다 더 연예인 포스라 좀 놀라우ㅓ따 입담도 좋구말야..

 

집에 오는 길에 엄마가 초복을 맞이하여 보신하라고 준 해신탕 찾아서 오구랑 냠냠. 저 마지막에 희미하게 웃는 이모티콘 너무 귀여워서 ㅋㅋㅋㅋ 엄청 자애로운데 귀엽네 ^_^ 닭이랑 전복이랑 문어랑 부추랑 하.. 다 쫠깃해서 너무 맛있고 죽도 따로 주셔서 국물에 넣어서 같이 먹었는데 국물이 진짜 진하고 담백해서 땀 뻘뻘흘리면서 닥닥 다 긁어 먹음. 

 

 

그러고 집에 가서 장마도 얼추 끝나가는 느낌인데 화단에 뭘 한 번 심어보나.. 찾다가 당근이 7월 경작이 가능하다길래 당근밭 만드는 영상 두시간 보고ㅋㅎ 오늘 종묘사에 가서 비료랑 씨앗을 사왔읍니다. 종묘사가 집 가까운데 있었는데 저번에 괜히 종로까지 갔단 말이야;;; 

 

감자 캐내고 난 다음에 비 엄청 오고 계속 방치 했더니 엉망이 되어 있어서 싹 정리해주고 복합비료랑 퇴비 섞어서 살살 뿌려줌. 우리 신일병이 죽어라 삽질해서 다 뒤엎고 갈아주는 동안 난 호미로 돌 골라내고 뭉친 흙 깨트려주고.. 한 30분 남짓 했는데 땀이 막 온 얼굴에서 뚝뚝;; 감자 때는 이걸 모종삽으로 다 어떻게 했지 싶었음.... 물 듬뿍 주고 이제 한 10일 뒤에 두둑 만들고 파종해줘야지. 멀칭할 비닐이 없어서 그냥 대충 해주려는데 잘 되면 좋겠다. 이 진짜 보잘것 없어보이는 화단에서 주먹감자 30개 생성이 가능하다는 걸 경험하고 났더니 더 한걸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계속 생기네여. 이러다 내년에 주말농장하고 나중에 귀농할판 ㅋㅋㅋㅋㅋㅋ 

 

 

올라오자마자 대충 땀닦고 남아있는 핫케익 가루로 핫케익 해서 와구와구.. 얼마나 급하게 먹었는지 사진조차 못 찍음. 하하 저녁은 기력이 없는 관계로다가 삼겹살을 시켜먹겠습니다. 여름엔 잘 먹어야 돼여ㅎㅎ..힣힣 이번주 정말 잘 먹고 잘 쉬었으니까 다음주부터는 일상에 적응 및 루틴을 만들어 나가는 한 주를 보내보겠습니다. 

 

천만 직장인의 마음을 한 문장으로 대변해주는 호머씨 짤로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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