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틴일기

휴일일기_0815

자히르 2022. 8. 15. 21:43
728x90

월요일 저녁이 와버리다니.. 지난 주말부터 해가지구 월요일 연차, 화수목 재택, 금요일 단축근무에 이어 토일월을 또 놀아재꼈더니;; 내가 지금 직장을 다니는건지 백수인지 자아정체성을 잃을 때쯤 딱 휴가가 끝나버리네여ㅎ.. 너모 슬퍼서 기력은 없는데 쓸 건 많고 후다닥 간략히 적어보겠읍니다 ㅠㅠ 흐륵.. 

 

1.

아래는 목요일 사진인데 이건 뭐 한달 전 같네여. 언제 찍은건지 기억 안나서 날짜 다시 봄;; 퇴근 후에 오구랑 이마트에서 간단히 저녁 먹고 끝..ㅎ_ㅎ 재택근무도 근무랍시고 퇴근하고 나면 기력이 쭉 빠져가지고 별달리 할 게 없움. 울동네 이마트 푸드코트 리모델링하더니 맛있는 거 너무 많이 생겨서 알랍. 밥먹고 일렉트릭 마트 갔더니 갤럭시Z플립4 나와있길래 구경함. 이쁘긴 이쁘더라.. 저 접었을 때 두께랑 가운데 줄 가는것만 개선되면 살 마음이 있을 정도의 디자인. 애플에서 나와주면 더 좋구....ㅎ.. 개인적으로 그라파이트? 라는 검정색이랑 핑크골드 색 넘 고급졌음.. 남녀 저렇게 맞춰서 들고 다니면 커플템으로 예쁠듯?

 

 

2.

금요일은 완젼 오랜만의 동기모임 완전체 ver....!! 다섯명 중에 두명이 이직해버려가지고 회사생활 넘나 적적해져버린 것.. 둘다 겁나 바쁜데 어떻게 시간 내서 광화문으루 와줘가지구 & 날씨도 갑자기 이날 하루만 딱 갑자기 해 나서 신나게 놀았읍니다.   

 

이게 대체 얼마만의 파란하늘이란 말임...?

 

여자여자 모임하게 익선반주라는 곳에 가보았습니다. 한.. 6,7년 전에 익선동에 암것두 없을 때 이런 썩어가는 고택 하나 사서 갬성 맛집 열면 대박날텐데 키득키득 했는데 그것이 현실이 되었고요? 예약이 풀로 찼다그래서 가볍게 한잔만 하고 일어나기로 하고 입장. 

 

천장이 없고 하얀천으로 꾸며져있었는데 엄청 감각적이었움..

 

음식은 전반적으로 아주 맛있었음... 문어 카르파치오, 깻잎크림뇨끼, 한우육회와 김부각을 시켜서 먹었는데 문제는 혼자서도 다 먹을 수 있는 양이 나왔달까?;; 익선동 물가 살벌하네여.. 그치만 간만에 격조있는 음식을 먹었으니까. 저 문어 카르파치오 밑에 묵은지가 있었는데 (위에 소스는 들기름 잔뜩) 같이 먹으니까 진짜 너무 맛있어서 레시피 배워다가 100개 먹고싶었음. 술도 나중에 어딘가에서 팔면 꼭 사먹어야지 싶은 맛. 전통주 였는데 (김포예주!) 달달하니 화이트 와인 같은 맛.. 김포에 양조장이 있다니 다음에 가봐야지. 

 

사진은 동기언냐가 찍어서 협찬해줬는데 같이 아이폰인데..왜... 이렇게 화질이 많이 차이는 거죠? 선명함이 클라스가 다른디.. 이게 바로 프로 라인의 힘인가? ^_ㅠ 미니는 짜집니다... 

 

김부각+한우육회 ㅠㅠㅠㅠㅠㅠㅠㅠ

익선반주에서 나와가지구 늦게 온 민과장까지 합류해서 2차를 가려는데 진짜 다 예약 풀로 찼거나 문을 안열었거나.. 방황하다가 맨 처음에 갈까 말까 하다가 안 간 가게로 결국 고고. 이 가게는 전에 내가 회식하다가 우연히 알게 된 곳인데, 이모카세라는 신기한 시스템을 갖고 계시더라구여? 1인 4만원 내면 안주는 이모님 (사장님이신듯)이 순서대로 가져다 주시고 소주는 무한대로 마실 수 있는 그런곳...! 많이 못 먹을 것 같아서 1차로 안 갔는데 그냥 여기서 시작해서 끝냈어도 될 뻔 했다 ^^...ㅋ

 

안주는 총 5개 시켜서 먹었는데 중간에 서비스로 메밀도 가져다 주시고 라면도 주시고 인심이 진짜... 근데 서비스로 주신 메밀이 정말 내가 태어나서 먹어본 메밀 중에 제일 맛있어서 깜짝 놀람 (원래 메밀 별로 안 좋아해서 잘 안먹어봐서 긍가?) 안주들이 다 양도 진짜 많고 넘 저렴하고.. 나중에 여기 회식으로 한 번 오면 난리 날듯. 

 

여튼 간만에 오프라인으로 다 만나니까 진짜 반갑고 재밌어가지구.. 오구가 생각보다 좀 일찍 데릴러와줘서 30분 정도 일찍 일어나게됐는데 가는 내내 아쉬워서 볼멘소리하다 싸움ㅋ.ㅋ 캬캬 미안합니다!! 그만큼 간만에 넘 신났다고여. 내가 누구랑 밖에서 만나서 놀면서 목소리 데시벨이 이만큼 올라가기 쉽지 않은데.. 오장육부의 텐션을 모두 끌어내주는 멤버임. 

 

맥주 무슨일 어쩐지 밤에 화장실을 그렇게.... 

3.

마지막 주말의 시작을 알리는 토요일에는 오구 신발 사러 이천프리미엄 아울렛으로.... 가기 전에 들른 이진상회. 서울은 비가 안오더니만 밑으로 내려갈 수록 진짜 무지막지하게 때려 붓더라구요. 그 와중에 또 기어이 강민주의 들밥을 가보겠다며 집에서 출발하자마자 테이블링으로 원격 줄서기를 했는데 대기 65분 뜸ㄷㄷ 아니 다들 이 비에 외식을 이렇게 많이...? 

 

이 아저씨 공중에 떠있는거 무섭지 않아여?ㄷㄷ

도착해서도 한참 기다리게 되는 바람에 이진상회 건물 곳곳을 구경해봤습니당.. 조형물이 재밌고 귀여운게 많아서 은근 시간 가는 줄 몰랐고여. 그토로 기다려서 들어간 강민주의 들밥은 기대만큼은 맛있었음. 이런 한정식은 있는 힘껏 먹어도 시간이 좀만 지나면 기분좋게 스르륵 소화가 잘 되고 먹고난 직후에도 더부룩한 기분이 안들어서 좋다. 반찬을 다 솜씨좋게 하셔서 간간하게 다 맛있었고, 청국장도 적당히 되직하게 먹을만 했음. 오구가 간장게장 안 먹어서 나 혼자 게 4마리를 먹는 호사를 누렸지여...^_^ 우린 천생연분이야아하하하하하! 

 

계획대로 오구 신발 하나 득템하구 내사랑 앤티앤스 하나 사먹고. 앤티앤스는 여러분 무조건 레몬에이드에 시나몬 크림치즈 스틱!! 약속해요!!! 동기 언니가 떠준 가방 요 며칠 진짜 요긴하게 들고 다니는데 최고여 정말. 너무 에쁘고 간편혀.. 고맙습니둥. 

 

 

4.

일요일은 해신탕으로 시작해봤습니다. 엄마아빠는 언니네 부부와 함께 외갓집에 가신다고.. 미리 들었으면 일정을 좀 조정해놨을 건데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해보겠습니다 ㅠㅠ 사촌언니네 한살박이 애기가 정말 이 세상에서 가장 순하고 귀여운데 (자는걸 깨워놔도 빙그레 웃으면서 일어난다면 믿으시겠어여?) 못보게 되서 아쉽.. 우리 미쉐린 유누.. 잘 지내고 있으렴 ㅠㅠ 나중에 듣기로 언니 생일 겸 나도 진짜 좋아하는 중국집에 갔었다하여 더 부러웠읍니다...ㅋ

 

대신 나는 집에서 엄마가 말복을 맞아 해놓고 간 해신탕을 냠냠 했는데 진짜 이건 팔아야할 맛이야.. 집에서 나만 먹기 아까운 맛. 부추 무침이랑 같이 야무지게 먹고 이태원으로 고고했습니당. 

 

 

오랜만에 팬케익이 너ㅓㅓ무 먹고 싶어서 이태원 오리지널팬케이크 하우스 갔는데.. 이태원 갈때마다 공영주차장에 차 대기 어려워서 다신 차 타고 안 와ㅠㅠ 하면서도 또 차가지고 가기 잼.. 허허.. 비는 막 주륵주륵 오는데 날은 또 어찌나 더운지 땀인지 물인지 모를 것을 줄줄 흘리며 팬케이크집 입장. 내 사랑 플로렌틴 오믈렛 배터지게 먹고, 이태원 해밀턴 호텔 반대편 길 부터 해서 녹사평~경리단길 거쳐 하야트 근처까지 쭉 산책. 산책 중에 우연히 콩카페도 발견했어여. 와 콩카페 한국에 들어왔다고 어디서 들은거 같긴 한데 이태원에도 있었네...??? 베트남 갈때마다 진짜 많이 마셨는데.. 근데 이걸 6천원이나 내라니 좀 당황스럽네여. 한국패치 너무 심각하게 된 거 아닌지;;  

 

 

5.

어어어어.. 하는 사이에 월요일이 온 겁니다. 말이 되나요? ㅎ.. 집에서 죙일 늘어져 있을 계획이었는데 어쩌다보니 동두천행 차에 실려서 도착한 레스토랑 겸 카페 오름. 오는 도중에 본 길들은 1980년대의 그것이었는데 여기는 엄청 잘해놨더라구여. 요샌 이런 기업형 음식점, 카페 들이 잘 될 수 밖에 없는 듯.. 자본을 넣어야 매출이 나오는 시대입니다. 

 

 

음식이 근데 기대 이상으로 다 맛있었어여. 스테이크 샐러드랑 또띠아 피자, 파스타를 시켜서 노나먹었는데 양도 많고 특히 샐러드가 죤맛.. 대체 풀떼기를 왜 돈 주고 사먹는지 제일 이해 못하는 사람인데 이 정도면 돈 주고 사먹을만 한듯. 고기 양도 많고...ㅎㅎ

 

 

바닥까지 싹싹 긁어 야무지게 먹고 커피 한잔 씩 사서 같은 건물 윗 층에서 경치를 내려다보면서 여유롭게 홀짝. 하늘이 금방이라도 비를 쏟아낼 듯 심술난 모양새였는데 다행히 이동하는 동안엔 비가 안 왔음. 언제쯤되어야 다시 쾌청한 하늘을 볼 수 있을까 싶다가도 그럼 그건 가을이 왔다는 뜻이고.. 가을이 오면 또 금세 한 해가 지나가 버리니까, 이 계절이 오래도록 지속됐으면 좋겠기도 하고. 

 

 

긴 여름 휴가가 이렇게 다 지나가버렸네요. 충전한 만큼 또 다시 일상을 열심히 살아내야지. 다시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도 한편으로는 즐거운 일 아니겠습니까?  

728x90
반응형

'루틴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말일기_0821  (0) 2022.08.21
주중일기_0819  (0) 2022.08.19
주중일기_0810 (feat. 양평여행)  (0) 2022.08.10
주말일기_0806 (feat. 인천기행)  (0) 2022.08.06
주간일기_0803  (2) 2022.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