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일기

[육와일기] 만남과 이별의 연속

자히르 2022. 1. 2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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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달팽이 같이 생애주기가 짧은 생물을 기른다는 것은 이별의 연속이다.

패각이 웃자라면서 갈라지다가 깨진 이후로 둘째가 계속 힘을 못 썼었는데, 희안하게 처음에 안에 속살 다 보이게 다닐 때는 오히려 더 잘만 다니더니.. 계란막 응급 처치가 잘못 된 방법이었거나 뭔가 감염이 된건가? 싶기도 하고.

그래도 패각 깨진 부분이 딱딱해지는 경질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아서 좀 잘 먹기만 하면 좋아지지 않을까 내심 기대도 했는데 지난주 정도부터 거의 미동을 안 하더니 어제 완전히 떠나 버렸다. 오늘 엄마가 집에서 키우는 커다란 화분에 잘 묻어줬는데 또 맘이 영 안 좋네. 익숙해 져야 될 일이겠지만 말이다.

그런가 하면 또 새로운 알들도 계속 해서 생성되는 중. 뚠뚜니는 기네스 북에 올려야 될 것 같은데.. 작년 말 교미 이후로 거의 3,4일 빼고는 매일 알을 낳는 중인 것 같다. 이제 양은 점점 줄었긴 한데 얘는 도대체 무슨 수로 이렇게까지...? 다산의 상징이여;; 제일 잘 먹고 자는 시간 빼곤 하루 온종일 통 안에서 싸돌아 당긴다. 여기 붙었다 저기 붙었다 아주 난리부루스. 역시 뭐든지간에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야 건강한가 보다.

뚠뚜니와 설악이의 부화 알들은 엄마 말로 세어보니 34마리라더라. 그간 낳은 알들이 수백마리인 점을 감안하면 아주 선택 받은 애들이라고 볼 수 있는데, 지금 아주 가열차게 자라는 중.

슬슬 야채를 밥으로 주고 있는데 어느날 다들 어디갔나 안보이길래 청경채를 돌려보니까 죄다 저 밑에 들어가서 갉갉.. 오른 쪽 사진에 점박이 같은게 다 ddong입니다. 확대해서 보면 더 장난 없움.


좁쌀만해도 개체 수가 많으니까 어찌나 빨리 잘먹는지 하루 이틀만 지나면 야채가 이렇게 되어 있다. 아직 아주 애기들인 만큼 하루 지마서 볼때마다 커져 있는게 육안으로도 보일 정도로 키우는 맛이 있음.

농가에서_달팽이를_싫어하는 이유.jpg


이제 어엿한 집으로 이사도 완료. 3월 전까지 확대시켜서 제일 커진 놈 두 마리만 남기고 우리 상추 밭에 방생 예정. 벌써 이제 한 1.5cm는 되는 것 같은데, 이 중에서도 잘 먹는 애들이 아닌 애들 보다 2배 정도는 크다. 그러니까 살을 빼고 싶으면 그만 좀 먹으라고..... (자기반성)



+)
파프리카를 먹으면 빨간 ddong을 싼다는 얘기를 어딘가에서 봤는데 향 때문인지 다른 애들은 다 슬금슬금 피하기만 하고 안 먹어서 확인을 못했었는데. 역시 우리 뚠뚜니가 해줬어....! 빨간 하트 dd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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