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달팽이 같이 생애주기가 짧은 생물을 기른다는 것은 이별의 연속이다.
패각이 웃자라면서 갈라지다가 깨진 이후로 둘째가 계속 힘을 못 썼었는데, 희안하게 처음에 안에 속살 다 보이게 다닐 때는 오히려 더 잘만 다니더니.. 계란막 응급 처치가 잘못 된 방법이었거나 뭔가 감염이 된건가? 싶기도 하고.
그래도 패각 깨진 부분이 딱딱해지는 경질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아서 좀 잘 먹기만 하면 좋아지지 않을까 내심 기대도 했는데 지난주 정도부터 거의 미동을 안 하더니 어제 완전히 떠나 버렸다. 오늘 엄마가 집에서 키우는 커다란 화분에 잘 묻어줬는데 또 맘이 영 안 좋네. 익숙해 져야 될 일이겠지만 말이다.
그런가 하면 또 새로운 알들도 계속 해서 생성되는 중. 뚠뚜니는 기네스 북에 올려야 될 것 같은데.. 작년 말 교미 이후로 거의 3,4일 빼고는 매일 알을 낳는 중인 것 같다. 이제 양은 점점 줄었긴 한데 얘는 도대체 무슨 수로 이렇게까지...? 다산의 상징이여;; 제일 잘 먹고 자는 시간 빼곤 하루 온종일 통 안에서 싸돌아 당긴다. 여기 붙었다 저기 붙었다 아주 난리부루스. 역시 뭐든지간에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야 건강한가 보다.
뚠뚜니와 설악이의 부화 알들은 엄마 말로 세어보니 34마리라더라. 그간 낳은 알들이 수백마리인 점을 감안하면 아주 선택 받은 애들이라고 볼 수 있는데, 지금 아주 가열차게 자라는 중.
슬슬 야채를 밥으로 주고 있는데 어느날 다들 어디갔나 안보이길래 청경채를 돌려보니까 죄다 저 밑에 들어가서 갉갉.. 오른 쪽 사진에 점박이 같은게 다 ddong입니다. 확대해서 보면 더 장난 없움.


좁쌀만해도 개체 수가 많으니까 어찌나 빨리 잘먹는지 하루 이틀만 지나면 야채가 이렇게 되어 있다. 아직 아주 애기들인 만큼 하루 지마서 볼때마다 커져 있는게 육안으로도 보일 정도로 키우는 맛이 있음.


이제 어엿한 집으로 이사도 완료. 3월 전까지 확대시켜서 제일 커진 놈 두 마리만 남기고 우리 상추 밭에 방생 예정. 벌써 이제 한 1.5cm는 되는 것 같은데, 이 중에서도 잘 먹는 애들이 아닌 애들 보다 2배 정도는 크다. 그러니까 살을 빼고 싶으면 그만 좀 먹으라고..... (자기반성)

+)
파프리카를 먹으면 빨간 ddong을 싼다는 얘기를 어딘가에서 봤는데 향 때문인지 다른 애들은 다 슬금슬금 피하기만 하고 안 먹어서 확인을 못했었는데. 역시 우리 뚠뚜니가 해줬어....! 빨간 하트 dd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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