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네 진짜 너무 빨리 크는데 어쩌면 좋을까여...?
달팽이 농장 농장주 된 느낌. 자연으로 돌려 보내려고 해도, 날이 좀 풀린 다음에 상추 밭이 완성된 다음에 뭘 할 예정이었는데 (집 뒤에 엄청큰 고무 다라이에다가 상추 심어서 거기 방생해줄 요량이었움..) 좀 있으면 내보내야되게 생겼다. 뚜껑 열어볼때마다 약간 깜짝깜짝 놀라는데, 일단 패각 색깔이 엄청 짙어 졌음.
태어난 직후에는 패각이 정말 투명할 정도로 하얗고 약간 갈색 빛을 도는 유리알 같은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점점 까맣게 변한다. 그리고 눈자루(더듬이)도 점점 모양을 잡아가는 중. 이제 손으로 만져도 막 손을 타고 올라오려고 들고 안 피해 이것들;;
야채 갈아주면서 대충 세어보니까 한 30마리 정도 되는 것 같은데 + 지금도 계속 알을 낳고 있는 우리 다산의 상징 뚠뚜니의 신규 알들이 부화 될 것 까지 합치면 답 없다 정말. 그나마 명주 달팽이 (야생에서 제일 많이 보이는 토종 달팽이 종류) 니까 자연에 방생도 하고 하는 거지 이마트 같은데서 파는 아프리카 왕달팽이 - 커지면 막 팔뚝 만해지는 것 - 그런거는 방생도 못하고 함부로 알 낳게 하면 안됨이야.. 여튼 다 큰 달팽이들은 그냥 하는 짓이 귀여운거지 더 커지고 그런 재미는 없는데 얘네는 뽈뽈대면서 돌아다니고 무럭무럭 자라는 걸 보는 재미가 있다. 아무도 이해 못해줘도 괜찮아요.. 난 재밌다구 ^_ㅠ
아마 조만간 이 중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뚠뚜니 달팽이 주니어가 나타날 것. 똑같이 이렇게 자라도 유난히 잘 먹는 애는 잘 크고, 또 특출나게 등치가 큰 애들이 있더라. 이건 뭐 자연의 섭리인가보다.
+
흙에 파묻혀서 자던 달팽이가 어떻게 지상으로 올라오는 지 (정말 깊숙이 들어감 숨도 안막히는지 정말 제일 바닥까지 내려감) 항상 궁금했는데 재택근무하는 날 드디어 목격했다. 갑자기 저렇게 뭐가 꿈틀 대면서 목부터 쑥 올라옴 ㅋㅋㅎ 구여워!!!!
그리고 매일 밤 이 난리를 치며 집 청소해주고 새 야채 공급.. 사진으로 이렇게 보니까 새삼 이러니 아빠가 뭐라하지 싶네. 우리집에서 제일 깨끗한 곳 = 달팽이 사육장 아닐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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