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육와일기. 사실 쓰고싶은 건 많은데 내 보기에만 귀여운 것 같기도 하고 ㅎ.. 매일 쫌씩 크고 있긴 한데 또 사진으로 체감할 만큼 달라지는 건 아니라서 사진 좀 모으다가 써봅니다.
한 통에서 같이 크던 애긔 달팽이들이 체격이 차이가 많이 나게 돼서 통을 몇 개로 나눠주었다.
체격이 제~일 큰 애들은 엄마/아빠랑 같이 지내라고 6마리 씩 큰 통 두개에 나눠줬고, 아래는 몸집 기준 2순위들. 제일 많음. 자기네들끼리 붙어서 노는 걸 좋아해서 바글바글 모여있는 모습 ㅋㅋㅎ; 엄청 무거울 것 같은데 막 서로 들러붙어서 몸통 깔아뭉개면서 지나가고 난리 났음.
달팽이는 야행성 이래서 매일 밤마다 통 세척해주고 야채도 좀 새로 리필해주고 그러는데, 그럼 전부 천장에 다 달라붙어서 올라와 있음. 활동성이 급격히 올라가는게 눈으로 보이니까 너무 귀찮아도 안해줄 수가 없네요.


예전 일기를 보면 1/10일 전후에 부화를 한 애들이니까 (2022.01.10 - [육와일기] - [육와일기] ㅈㅐ밌다 재밌어!!) 이제 근 한 달 정도 됐단 얘긴데, 벌써 이렇게 청소년 달팽이가 되어가고 있다니 기특(?)하고 즐거우면서도 또 좀 있으면 방생을 해줘야될 떄가 올텐데 싶어서 약간 또 맴이 좋지만은 않다.
전에 방생해줬던 애들은 거의 몇일 정도 데리고 있다가 놔준건데 얘네는 우리집에서 태어나서 이렇게 매일 공을 들이면서 기껏 키웠는데 ㅠㅠ.. 그치만 다 데리고 있다가는 하루 일과의 70%가 달팽이 ddong치우기가 될 것 같으니 별 수 없지만.. 얘네가 진짜 얼마나 많이 먹는지 아세요? 채소 새로 넣어주면 죄다 거기가서 달라 붙어 있고 (달팽이 나무인줄) 하루 지나면 넝마로 변신 ㅎ.ㅋ


그리고 아직 어린 달팽이들은 패각이 성체만큼 딱딱하지가 않아서 상당히 얇고 투명한 상태인데, 그 때문에 뭘 먹으면 몸 색깔이 아예 바뀌어 버리는게 넘 신기함. 아래 사진을 보면 엄마 달팽이는 몸이 완전 갈색인데 반해 왼쪽 상단의 애기 달팽이는 몸이 초록색 ㅋㅋㅎ 야채를 먹고 있는 걸 찍은 건데, 육안으로 보면 몸 안에서 야채즙(?)이 꿀떡 꿀떡 넘어가는게 다 보인다. 인체.. 아니 와체의 신비랄까? 어렸을때 키운 크릴새우 생각남. 그러고보면 내가 뭔가 키우는 걸 어렸을 때 부터 좋아하긴 했네;;ㅎ;;

그리고 또 하나 귀여운 습성. 자기들끼리 붙어있기 & 타고 놀기. 엄마 달팽이 패각 위에 올라가 있는 코딱지만한 달팽이도 귀엽고, 전선줄 위에 나란히 앉아있는 참새 같은 모습들도 넘 구여움 ㅠㅠㅠㅠ.. 저 찌끄만 것들이 여기저기로 꼬물꼬물 놀러 다니는게 얼마나 신기하고 귀엽다구요. 거의 에블바디 세뇌 시키는 수준 ㅋㅋㅋㅎ (집에 손님/친척들 올 때 마다 혹시 분양해드리느냐고 물어보는데 아직 아무도 호응해주지 않았다고 한다. )


덧1)
제가 진짜 뭐 좀 더럽기도 하고 너무 많이 얘기 한 것 같아서 어지간하면 ddong 사진은 잘 안올리려고 하거든요? 근데 이건 좀.. 박제해놔야 될 것 같아서. 여기 설악이가 제일 좋아하는 아지트 자리인데 하루종일 여기 들어가 있었는데 씻어 줄때 보니까..... 물미역인줄? ?^^?? 어떻게 ddong을 자기 몸보다 더 크게 만들 수가 있지?

덧2)
졸지에 4개가 된 부화통. 매일 밤마다 엄마랑 이것들 케어에 30분 뚝딱쓰. 진짜 이번 세대가 마지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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