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꽤 오랜 기간 길렀었다. 우리집 개는 그 시절 유행하던 국민애완견 시츄 였는데 (이름조차 개 10마리중에 8마리는 같은 이름이었던 아지), 13년 여를 살았으니 나름대로 지 수명을 다 누리고 죽었다. 10살이 넘어갈 때 쯤 인턴이다 교환학생이다 해외에 거주할 일이 많았는데 출국 전에 한동안은 내가 없는 동안 아지가 죽으면 어떡하나 그 생각 뿐이었다. 오죽하면 매주 skype를 걸어서 엄마한테 아지 한 번 비춰보라고 이미 죽었는데 거짓말하는거 아니냐고. 그러다 어느해 겨울인가 당시에 별로 가고싶지도 않았던 친척들과의 여행을 가느라 아픈 개를 두고 한 3박 쯤 집을 비웠는데 하필 그 사이에 덜컥 떠나버렸다. 집에서 돌봐주던 이모한테 아지가 죽었다는 전화를 받고 공항입국 심사대에서 집에가는 내내 울었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