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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18

[육와일기] 만남과 이별의 연속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달팽이 같이 생애주기가 짧은 생물을 기른다는 것은 이별의 연속이다. 패각이 웃자라면서 갈라지다가 깨진 이후로 둘째가 계속 힘을 못 썼었는데, 희안하게 처음에 안에 속살 다 보이게 다닐 때는 오히려 더 잘만 다니더니.. 계란막 응급 처치가 잘못 된 방법이었거나 뭔가 감염이 된건가? 싶기도 하고. 그래도 패각 깨진 부분이 딱딱해지는 경질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아서 좀 잘 먹기만 하면 좋아지지 않을까 내심 기대도 했는데 지난주 정도부터 거의 미동을 안 하더니 어제 완전히 떠나 버렸다. 오늘 엄마가 집에서 키우는 커다란 화분에 잘 묻어줬는데 또 맘이 영 안 좋네. 익숙해 져야 될 일이겠지만 말이다. 그런가 하면 또 새로운 알들도 계속 해서 생성되는 중. 뚠뚜니는 기네스 북에 올려야 될 것..

키움일기 2022.01.20

[육와일기] 달팽이 농장 Grand open

얘네 진짜 너무 빨리 크는데 어쩌면 좋을까여...? 달팽이 농장 농장주 된 느낌. 자연으로 돌려 보내려고 해도, 날이 좀 풀린 다음에 상추 밭이 완성된 다음에 뭘 할 예정이었는데 (집 뒤에 엄청큰 고무 다라이에다가 상추 심어서 거기 방생해줄 요량이었움..) 좀 있으면 내보내야되게 생겼다. 뚜껑 열어볼때마다 약간 깜짝깜짝 놀라는데, 일단 패각 색깔이 엄청 짙어 졌음. 태어난 직후에는 패각이 정말 투명할 정도로 하얗고 약간 갈색 빛을 도는 유리알 같은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점점 까맣게 변한다. 그리고 눈자루(더듬이)도 점점 모양을 잡아가는 중. 이제 손으로 만져도 막 손을 타고 올라오려고 들고 안 피해 이것들;; 야채 갈아주면서 대충 세어보니까 한 30마리 정도 되는 것 같은데 + 지금도 계속 알을 ..

키움일기 2022.01.16

[육와일기] ㅈㅐ밌다 재밌어!!

진짜 생명의 신비 지대로 느끼는 중. 너무 재밌다 ㅠ0ㅠ 나랑 엄마만 재밌는 거 같긴 한데 요새 엄마랑 카톡 대화 보면 달팽이 얘기가 지분 99% ㅎ.. 1. 지난 일기 보니까 크리스마스 전후에 낳은 알들인 것 같은데 (이후에 추가로 몇 알 더 투입) 벌써 바글바글 깨어나기 시작했다. 보통 3~4주 정도 보던데 왜 이렇게 빨리 부화했지? 방이 온종일 따뜻한 편인데 그래서 뭔가 촉진 됐나...? 달팽이 습성 답게 죄다 위로 기어올라와 붙어 있어서 넘 웃기다. 진짜 저 먼지 한톨 같이 쪼꾸만 배발로 어떻게 밀고 올라오는 건지...? 밑에서 상추 좀 먹으라고 붓택시 태워서 내려다 놓으면 어느새 또 다시 기어 올라옴;; 1월 말 쯤 부화하면 한두달 키워서 좀 따뜻해지면 내보낼까 했는데 급작스레 깨어나서 좀 당황..

키움일기 2022.01.10

[육와일기] 둘째는 회복 중 & 먹방일기

와 어제 전전긍긍 하면서 퇴근해서 바로 둘째 컨디션을 체크했는데 여전히 흙에 고개 콕 박혀서 자고 있길래 약간 반쯤 포기하고 있다가,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흙에서 건져 올려봤는데 미동도 없더라. 흐물흐물 녹아있길래 아 진짜 틀렸나보다 하고 영정사진(...) 한 장 찍고 착찹한 마음으로 출근해있는데, 엄마가 둘째 살아 움직이고 있다고 카톡이 왔길래 기쁜 마음으로 퇴근 후 확인 완료. 엄마가 난막 붕대도 새로 올려줘가지고 나름대로 기운을 좀 차린 모습이다. 달팽이들은 뭘 먹어도 영양소가 체내에 거의 흡수가 안 돼서 많이 먹어야 된다고 들었는데, 확실히 애가 컨디션이 안 좋긴 한지 잘 안먹고 자꾸 멍때리기만 해서 걱정이다. 잘 먹어야 회복도 빨리 될텐데. 내가 패각만 안 깨먹었어도................

키움일기 2022.01.07

[육와일기] 둘째의 쾌유를 기원하며

Born in 우리집 1세대 달팽이 삼형제 중 둘째 요새 조짐이 심상치않다... 셋째 막냉이 떠나보낸지도 얼마 안됐는데 얘는 또 왜이러는건지 심란혀. 몇 주 전부터 패각 끝 성장선 부분이 자꾸 갈라져서 검색해보니 다른 한 놈이 교미하자고 갉갉 하면 그렇게 될수도 있다고 해서 분리사육까지 해줬는데... 점점 더 상태가 안좋아지더니 급기야 내가..ㅎ ㅏ....... 중간에 사육통 치워주다가 뚜껑에 붙어있는걸 못보고 뚜껑을 떨어트려ㅆ... 그랬더니 약해져있던 패각이 바사삭 깨져버렸다. 허허 그 뒤로 자꾸 쬠씩 깨지더니 아래 상태처럼 되어버림. 어찌저찌 잘 다니기는 하는 것 같은데 패각이 자꾸 이상한 쪽으로 기울고 평소랑 거동도 많이 다르다. 어쩌면 좋누.... 그래서 또 검색해보니까 저러다가 저 돌출된 부분이..

키움일기 2022.01.06

[육와일기] 달팽이는 무한 생산 중

먹고-자고-싸고-낳고(?)의 무한 싸이클에 빠진 달팽이덜... 지난 번 교미*-_-* 이 후에 한 바탕 알을 낳길래 곧바로 다시 분리 사육을 해줬는데도 그 뒤로 지금 벌써 세 번째인가 더 산란을 했다;; 부화 싸이클에 들어간 1번 알들 말고 나머지는 앞 베란다에 있는 2m짜리 거대 여인초에 묻어줬는데 과연 자연상태에서 깨어날 수 있으려나? 엄마랑 자발적으로 깨어난 애들은 잘 관리해서 자연으로 돌려보내 주자고 약속 했는데.. 여튼 무지하게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던 애들이 전혀 움직이지도 않고 먹고 자기만 해서 실내온도가 아무리 따뜻해도 겨울이긴 겨울인가보다 하고 있는데, 대체 언제 먹는건지 먹는건 보이지도 않는데 진짜 똥은 엄청 싸요... 그리고 도대체 이 작은 몸에서 어떻게 이렇게까지 알이 끊임없이 나올 수..

키움일기 2022.01.04

[육와일기] 메이드 인 우리집 2세대 생산중

허.. 달팽이의 생애가 워낙 짧아서 그런지 진짜 모든게 속전속결 이네;_; 우리집서 나온 애 중에 한 놈이 며칠전부터 이마에 물혹 같은게 있길래 어디가 아픈가 싶어서 찾아보니까 교미.......를 하고 싶어서 그런거라 길래 일단 아직 준비가 안된 둘째랑은 분리를 시켜놨었다. 볼 옆에 교미공도 뾰쪽 튀어나와서 시위를 해대길래 고민하다가 설악이랑 합사 결정. 원래 우리집에서 태어난 애들 두 놈을 마지막으로 육와 생활을 정리하려했는데, 어쩌다 속초 놀러가서 설악이를 업어온게 이런 나비효과가... 막상 얘네가 하나도 없으면 이젠 방이 너무 삭막하게 느껴질것 같아서 큰 힘 안드니까 한 세대만 더 생산해보고 그만해야지 싶고. 여튼 그래서 설악이랑 합사는 했는데 설악이는 교미공도 딱히 안보이고, 자연에서 온 애라 나..

키움일기 2021.12.26

[육와일기] 뭔데 이렇게 사이가 좋아

이미 우리집 식구가 아닌 애들 (방생) 및 달팽이 나라로 떠난 애들도 섞여 있어서 나로서는 좀 추억팔이 같은 사진들 몇장 공개. 달팽이 카페 같은데서 글 읽어보면 서로 동족포식 하는 경우도 있고, 데면데면 한 경우가 많고 무엇보다 달팽이에게 외로움을 느끼거나 동족애를 느끼거나 할 정도의 지능이 없다는 것 같은데 가끔 보면 그런 것도 아닌 것 같다. 특히 몇몇 애들은 어찌나 사이가 좋은지 내 손은 그렇게 피해 돌아다니면서 지들끼리는 딱 붙어 있는 거 보면 좀 짜증나고 웃겼음. 근데 그러다가 어느날 보면 또 교..미..를 해서 알 폭탄을 (명주 달팽이 기준 한 번 교미 하면 몇~차례에 걸쳐서 100개 넘게 낳는다 알을ㅋ..) 만들어놔서 처치 곤란이긴 했지만서도. 보기는 참 좋았는데 지금 집에 있는 애들은 같..

키움일기 2021.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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