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탐방

[하남수산물시장] 서울 근교에서 속초느낌 내기

자히르 2022. 2. 5. 21:44
728x90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동해에 가기에는 너무 먼데, 진짜 수산물 시장 구경하는 느낌 내고 싶을 때 
- 색다른 데이트 장소에 제격!
- 강동권에 사는데 가락 시장은 이제 지겹다. 

- 선택장애가 있어서 옵션 많은 것 보다 소수의 퀄리티 보장된 가게에서 사고 싶다. 
- 해산물을 포장해서 빠르게 받아 가고 싶다. 
- 주차장이 잘 되어 있으면 좋겠다. 
- 서비스를 받는 걸 중요하게 생각한다. (회 뜨면 조개를 더 준다던지?)  

 

황산사거리 넘어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건 수 년 전부터 알고 있었고, 자주 방어회를 시켜먹던 은성수산도 여기 어딘가에 있다는 것도 알았는데 왜 한 번도 가볼 생각을 못했는지 모를 일이지만.. 드디어 제대로 가본 하남 수산물 시장!! (a.k.a 하남 회센터) 

 

얼마전부터 새우 소금구이가 넘 먹고 싶어서 새우 몇마리 살 겸 구경 삼아 다녀왔다. 아마 99%는 차량으로 갈 것 같아서 주차 할 공간이 있나 싶었는데 안쪽으로 생각보다 주차장이 넓고 저렴해서 주차하는 데는 전혀 문제 없었음. 나중에 코로나 이후에는 먹고 갈 수 있는 가게에선 먹고 가도 주차 걱정은 없을 듯? (1시간에 2천원 정도) 우린 포장만 해가서 회차로 무료주차 함 쿄쿄 

 

드디어 정보성 사진 촬영 성공. 나도 이제 블로거?^^?

 

하남 수산물시장 안은 생각보다 넓었다. 들어가는 입구는 초행길엔 헷갈릴 정도로 좁고 눈에 안 띄는데 안쪽으로는 어떻게 이렇게 넓음;; 가게가 족히 스무 곳은 있는 듯. 내 생각에 이 시장의 최대 장점은 "야외"라는 점. 노량진 시장이나 가락 시장 처럼 서울에 있는 대부분의 유명 수산물 시장은 대부분의 점포가 시장 내에, 그러니까 실내에 위치해 있어서 편하긴 하지만 시장 구경하는 느낌은 별로 없다. 그리고 바닥에 온통 물 천지고 사람은 많은데 길이 좁아서 구경하거나 걸어다니기에도 불편쓰.. 근데 하남 시장의 경우 야외에 있으니까 진짜 바닷가 어디 근처 시장에 와 있는 것 같아서 괜시리 여행 온 기분도 내고 쾌적하게 구경 할 수 있었다. 

 

 

이전에 따로 포스팅까지 했던 내 사랑 은성수산은 제일 안쪽에 위치해 있었는데, 2층에서 아마 먹고 갈 수도 있는 것 같아 보였음. 언젠가 한 번 도전해 봐야지.. 

2021.12.22 - [강동기행] - [은성수산] 바야흐로 방어회의 계절

 

사실 사러간건 대하였는데 바보같이 대하는 지금 철이 아닌 것도 모르고 가서 냉동새우로 만족할 수 밖에...ㅎ.. 2kg 단위로 파신다는데 1kg만 줄 수 없냐 하니까 풀러서 친절하게 반 나눠주심 감사합니다 ㅠㅠ.. 1kg에 1.8만원이었는데 마트에서 사는 것 대비 가격은 큰 차이 안나지만 확실히 상태가 좋더라구요. 엄청 크고 손질도 잘 되어 있어서, 집에 와서 미지근물에 해동하니까 생새우랑 엇비슷. 

 

새우만 먹기 뭐해서 굴도 좀 샀는데 망에든 굴(망굴)을 사면 그 자리에서 쪄 주신다. 만약에 집에 가서 쪄먹는다고 하면 겁내 많이 주심. 우리는 어차피 집에서 쪄 먹을 생각이었기 때문에 그냥 달라고 했는데 2kg에 5천원에 주셔서 약간 도둑질 한 느낌으로 사왔네여;; 씨알도 굵고 쫄깃부드러워서 엄청 맛있게 잘 먹었움. 조만간 또 사러 간다. 

 

그 외에 킹크랩, 대게 등의 갑각류도 많았고, 요새 고등어가 철인가...? 고등어도 철이 있나.. 생선 잘 몰라서요;; 고등어 진짜 크고 방어는 더 크고. 대방어 먹고 싶은 분 여기 가서 사시면 될 듯. 10kg 넘는 애들 투성이였어요.

 

 

또하나 색다른 부분이 가게가 많다보니 어쩔 수 없이 판매 품목이 겹치는 것들도 당연히 많지만 (조개류, 전복, 문어 등) 또 다른 수산 시장들만큼 규모가 큰 건 아니라서 그런지, 각 가게마다 주력 상품이 있는 것 같았다. 어디는 게 전문, 어디는 활어 전문, 어디는 어패류 전문 등. 그래서 아 어디서 사야되는거지 어디가 더 좋지? 더 싸지? 이런 사실상 의미 없는 고민 할 필요 없이 제한적인 선택지에서 바로 골라서 살 수 있어서 격한 선택장애가 있는 나로선 개인적으로 좋았다. 

 

집에서 차로 10분이 뭐야 차 안막히면 도어 투 도어 5분 거리에 이런 시장이 있는 줄도 모르고 살았다니ㅠㅠ.. 아니 근데 바깥에서 지나가면서 보면 전혀 모르겠다구요. 아래 사진은 시장에서 밖으로 나가는 문인데, 요기서 한 발자국만 나가면 완전 왕복 8차선 대로에 오피스 건물 들만 잔뜩 있음. 갭차이 오지지 않나요? 그래서 뭔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것 같기도.. 강동권 사시는 분 중에 안 와보신 분 계심 꼭 한번 들러보세요 핵꿀잼!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