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류 단상

결국엔 마음먹기 달린 것

자히르 2021. 12. 6.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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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떤 일이든 10년을 하면 전문가가 되어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10년까지 얼마 남지 않은 요즘 전문 직장인이란 무엇인지 조차 모르겠다. 

1만 시간의 법칙으로만 생각해봐도 주5일*8시간*52주 = 2,080시간 이면 6년차에 이미 지났잖아...?! 

 

2. 

저 시간 중 3~40% 쯤은 솔직히 커피마시고 메신저하고 양치하고 볼일보는데 썼으니까,

양심적으로 제하더라도 10년 차가 되면 뭐라도 되어 있어야, 뭐라도 성취해놨어야 되는거 아닌가 하는 조바심이 든다. 

그래서 이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업무적인 퍼포먼스를 못 남긴다면 내 생각이라도 남기리라. 

 

3. 

처음 3년은 눈코뜰새 없이 바빴다. 

막내라서, 일이 익숙하지 않아서, 실제로 당시에 조인해있던 프로젝트가 너무 큰 규모 였어서... 이게 일이 많은 건지

적은 건지 제대로는 하고 있는 건지 나는 누구인지 내가 저걸 잡아 죽여도 되는 건지 아님 가서 무릎을 꿇어야 되는 건지

똥인지 된장인지 아무 것도 모르는 채로 지나갔다. (물론 그때는 내가 일 제일 잘하는 줄 알았음;;ㅎㅎ;;) 

 

4.

그 다음 3년은 불평-불만-매너리즘-폭발-불평-불만의 순서로 착실히 직장인 오춘기를 보냈다. 

사람이 바쁘면서도 무기력할 수 있다는 걸 이때 알았는데 급기야 이때 공인중개사 자격증도 땄다. (이게 당시엔  일탈이었음..ㅋ) 

어? 나는 말이야 언제든지 떠날 수가 있는 사람이에요 아.시.겠.어.요? 이런 마음으로. 

 

5.

그 다음 3년을 보내고 있는 지금은 회사가 감사하다. 상황은 여전히 내 편이 아니고 연봉은 자꾸만 동결된다 하는 소리가 들리는데도,

이 엄동설한에 언제든지 내 엉덩이를 붙일 자리가 있다는게 감사하다. 눈이오나 비가오나 매월 25일이면 따박따박 통장에 돈이 들어와서  미리 짜둔 포트폴리오 대로 투자를 실행할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자금의 원천이라고 생각하면 눈물난다;; 

 

6.

지난주였나? LA에서 BTS가 공연을 하는데 거기서 파는 굿즈를 사려고 평균 8시간 반 이상을 대기했다는 아미들의 이야기를 기사로 읽었다. 그래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 아미들에게는 BTS가 신이듯이 나에게는 경제적 자유가 신이다. 굿즈를 사려고도 8시간 반을 기다리는데 그렇다면 나에게 급여는 사실상 BTS랑 잠깐 손잡기 수준 아닌가????? 하루에 8시간 그까짓 거 서서도 기다리는데 따뜻한데 앉아서 왜 못함? 아 빨리 자고 출근해서 회사가야지!!

 

라고 마음을 다 잡아 본다^^.... 굿밤! 

 

회사 옥상이라더라 며칠 전에 처음 가봤는데 별세계였다. 이래서 사장님 하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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