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른 회사는 안다녀봐서 잘 모르겠지만 우리회사는 한때 인사평가나 KPI 항목도 일/사람/문화로 나눠서 썼던 적이 있었을 만큼 이 구문을 많이 쓴다. 아무 생각 없이 덩달아 나도 많이 썼는데 (e.g. 나 요새 너무 힘들어.. / 뭐가 문제야, 일? 사람? 문화?) 각각 다 의미가 있다는게 요새 부쩍 느껴진다.
2.
팀장님이 2년여간 해오시던 팀장직을 내려놓고 다른 조직으로 이동한다고 하신다. 그 이유는 짐작이 가기도 하고 본인도 인정했는데 사람이 문제 였다. 최근 몇 달간 나도 align돼서 힘든 부분이 있었는데 오죽하셨으랴. 거진 20년의 직장 경력에 직장도 직무도 수 없이 바꿔오셨었다는데, 본인 스스로도 내가 이걸 못견뎌서 내려놓는단 말이야? 하는 자괴감이 든다고 했다.
3.
가장 친했던 동기 중 하나는 몇 달전 모 CMO사로 이직했는데 이직한 뒤로 카톡방에도 못 나타날 정도로 바쁘다. 어떨 땐 새벽 2시에 집에가기도 한대서 신입사원이야 뭐야 하며 놀렸는데 그런데도 재밌단다. 얘길 들어보니 거의 논스톱 직장인ver. 수준이더라고.. 어떻게 직장에서 만난 사람들끼리 그렇게 살뜰하게 챙기고 친할 수가 있지? 싶었다. 이 조직도 결국 사람이 원인이였다.
4.
사회 초년생 때는 퇴사 또는 이직을 한다면 급여가 적어서거나 직무가 안 맞아서 일거라고 생각했다. 근데 한 두해 시간이 지나가면 갈수록 업무량이나 분위기 같은건 다 순간이고 결국 나를 붙잡는 것도 떠나게 만드는 것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팀에서 나의 직무나 연차 상의 포지션이 거지 같아도 웃으며 일 할 수 있는 이유도 결국 사람 때문이니까.
5.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먼저 한 번이라도 더 웃어주고 내 업무에서 0.1이라도 더 해보려고 노력하는데 이런 제스쳐 때문에 호구 잡히는 경우가 최근에도 왕왕 있었다. 그러면 또 이게 맞나 극심한 현타가...ㅋ 이 사이의 밸런스를 어떻게 맞출 수 있을지 몹시 고민.
그리고 천만 직장인의 영원한 염원으로 끝맺음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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