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구랑 2년연속 1월 1일 해맞이를 다녀오는데 성공했다. 아침에 눈뜬 직후에는 아 뭔가 단단히 잘못됐다 이 추위에..? 이렇게 어두운데...? 싶었는데 그래도 내가 가자고 한건데 안 갈 순 없다 싶어서 호다닥 준비하고 막상 나오니 좋더라.
2.
사실 오구는 해맞이에 별 의미 안 두는st 인데도 내가 가고 싶다고 하니까 같이 가줘서 고맙다 :-) 이 자리를 빌어 고맙습니당.
3.
길을 제대로 안 알아보고 갔는데 오구도 안알아보고 와서 초반에 좀 해맸다. 가자고 한 사람이 알아보는게 맞는 데도 괜시리 기분이 안좋아서 좀 짜증 냈는데 결과적으론 사람들이 다 가는 데로 가니까 길이 나옴. 짜증 내봐야 해결되는 일 하나 없고 생각보다 다 잘 풀릴 수도 있는데 짜증부터 내는 이 습관/성격이 올해 내가 바꿔야 할 첫번째 과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4.
우리 밖에 없어서 무섭지 않을까 생각 하며 갔는데 이게 웬 걸... 사람 진짜 바글바글 현수막 까지 해가지고 와서 단체사진 찍고 가는 그룹도 있고. 그 새벽에 강아지까지 알뜰하게 챙겨오셨더라들...ㅋㅋㅎ 이 세상은 내 생각보다 더 부지런하게 돌아간다. 훨~씬.
5.
옆에 서있던 남성 두 명이 얘기를 하는데 하도 붙어있느니 다 들리더라. 97년생이라고, 나이 들어감에 대해 푸념하는 소리를 들었는데 푸흐흐 웃음이 나왔다. 어디가서 이제 나이 들었다, 벌써 XX살이다, 이런 소리 하지 말아야지;;;
6.
원래 일출 시간이 7:47분 이었는데 온 사위가 환하게 밝도록 8시가 다 되어가도록 해가 안떴다. 그냥 갈까 원래 안뜨는 날도 있다던데 하면서 갈팡질팡 하는데 갑자기 산 테두리가 번쩍! 하면서 해가 떴다. 아니, 말 그대로 솟아 올랐다. 생각한거보다 더 크고 빛나는 황금색이라 놀랐다. 가치 있는 것에는 기다림이 항상 수반되는 구나. 거의 다 왔을 때 포기하지 말고 조금만 더 기다려봐야겠다.
7.
소원을 맘속으로 빌었는데 죄다 투자 잘 되게 해주세요, 물린 거 탈출 기원, 성과급.... 이런 것들만 줄줄이 떠 올라서 황급히 가족의 건강과 소중한 사람들의 안녕도 덧붙여 빌었다.....^^
'미분류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억 프로젝트] 잃어버린 10년을 찾아서... (1) | 2022.01.17 |
---|---|
구글에서 새해 선물 보내 줌!!! (0) | 2022.01.02 |
투자방법에 대한 고민 (0) | 2021.12.23 |
일, 사람, 문화 (0) | 2021.12.14 |
결국엔 마음먹기 달린 것 (0) | 2021.1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