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팽이들 관찰 할 때 찍는 사진들 중에 포스팅에 올릴 만한 마음에 드는 사진들은 미리 업로드 및 임시저장해 놓는데, 요 며칠 글을 못 쓰는 동안.. 그래봐야 마지막으로 육와일기 쓴지 4일 남짓인데, 그 사이 동안에도 얼마나 많이 자랐는지 저장해 놓은 사진에서조차 개체 사이즈 차이가 육안으로 보이는 수준입니더. 그래 세상이 이렇게 복잡한 요지경인데 너네라도 단순하게 쭉쭉 잘 크려므나...
일단 지난 일요일 밤에 맥인 칼슘은 빠른 소화를 통해 하얀ddong으로 재탄생 됐는데 옛날에는 그냥 도트 같이 쬐끄마하던 ddong들도 이젠 구불구불 철사뭉치처럼 굵어져버림 .. ㅠㅠ 뚜껑 너무 지저분해서 물로 한 번 행궈주고 다른 일 하고 돌아오면 또 그렇게 되어 있고, 그래서 다시 닦아주고 밥먹고 와서 보면 또 그렇게 되어있고............... ∞
근데 저렇게 쌀 수 밖에 없는게.. 이것 좀 봐주실래요? 통 씻어주면서 엄청 큰 청경채 한 장 새로 넣어주고 왼쪽 사진이 한 시간 후 모습.. 뼈만 앙상하게 남겨놨길래 와 먹성보고 하고 자고 일어나서 보니까 오른쪽 처럼 만들어 놨... 말잇못
달팽이들이 성장기에 먹을게 충분하지 않는 경우에 동족포식을 할 수도 있다는 글을 까페에서 보고 안 믿었었는데 이날 이거보고 믿게 됐잖아여.. 저정도 먹성이면 서로 잡아먹을만 하다야;; 무서워서 출근 전에 양상추 잔뜩 주고 나감.
아래 왼쪽 vs. 오른쪽이 불과 3주 차이에요.. 한 20일 만에 패각도 완전 딱딱하고 시꺼매지고 눈자루도 삐쭉 당당하게 길어지고 이제 어엿한 달팽이의 모습을 갖췄달까. 설악이를 딱 요만할 때 발견해서 데리고 온 것 같은데, 앞으로 한 달 안에 생식 기능까지 갖춘 완전체로 거듭날게 분명해서 벌써 두렵다. 누가 상추밭 좀 후원해주실 분.....?
엄마가 맨날 친구 분 중에 근교에서 농사짓는 분 볼때마다 너네 상추 언제 심냐고 물어봐서, 그 친구분이 울 엄마보고 언니 우리 밭에 놀러갔다 오면 그 다음엔 엄청 유심히 봐야겠다고 극혐 하셨다던데.. 나같아도 싫긴 한데 그럼 얘네를 어쩌냐구요. 고민만 깊어감.. ㅠㅠ
이게 조금 전에 찍은 따끈따근한 사진인데, 맨 밑에 혼자 있는 애가 부모세대인 설악이. 설악이랑 비교해봐도 이제 별로 꿀리지 않죠? 개중 젤 큰놈은 이제 설악이 2/3 정도까지 자라서 좀 나눠주고 싶은데, 벌써 사육 통만 4개라 씻기는 것도 힐링에서 노동으로 변질 중....ㅋ 달팽이 수명을 1년 이라고 생각해보면 이제 딱 2달 됐으니 대충 80년의 1/6 정도니까 15살 정도 됐네.. 중딩이구나 너네? 우리집에 있는 동안 만이라도 풍족하게 많이 먹으렴 얘두라.. 많이 먹고 최고로 건강할 때 자연으로 돌려 보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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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는 귀염뽀짝한 동년배 친구 샷으로. 얘네 맨날 삼삼오오 모여서 똑같은 포즈로 나란히 놀고 있는거 보면 심쿵한다구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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