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일기

[육와일기] 달팽이 게임 결과 발표

자히르 2022. 3. 1.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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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퇴근 후에 또는 자기 직전에 하루 일과로 하던게 달팽이 사육 통 4개 세척하기 였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기도 하고 물도 너무 많이 쓰는 것 같아서 (라는 엄마의 강한 주장에 따라) 3월 말까지 큰 통 하나에 합쳐서 두기로 결정.

 

베란다 추울 것 같아서 두껍고 큰 스티로폼 안에 왕타파통 두고 거기에 너~무 작은 애들 5마리 + 달팽이 게임 승자 1마리 빼고 다 합쳐 주었다.  이제 매일 안 씻어줘도 돼서 좋을 것 같긴 한데 막상 또 허전하고 궁금해서 30분에 한번씩 가서 열어보고 있긴 하지만... ㅋㅋㅎ 

 

1주일에 한 번은 씻어줄께 얘두라.. 

 

보기에 확실히 덩치가 작은 애들은 쿨하게 이사를 시켜줬는데 체급이 엇비슷한 애들이 다섯 마리 정도 되더라구여.. 그래서 제일 활발하게 움직이는 고르려고 토너먼트를 열었음. 그 중에서도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두 마리만 남았는데, 얘네 넘 웃긴게 마치 뭘 아는 마냥 둘이 저렇게 저 넗은데서 피해가질 않고 엎치락 뒤치락 하면서 자웅을 겨루더이다. 

 

그래서 나는 그럼 일단 두놈 다 남겨둬보자 했는데 엄마가 겁나 칼 같이 안돼, 정 뗄 때는 확실하게 해야지 하면서 한 놈을 그냥 데리고 가버림;;; 엄마가 평소에 세상 자상하다가 가끔 진짜 무서운 소리를 잘하는데, 오늘도 갑자기 나보고 "우리 있지 그냥 원래 있던 애들을 (늙고 병든 부모달팽이 두마리ㅎ..) 내보내고 새로 태어난 애들 두 마리로 키울까?" 이래서 완전 기함했는데... 엄마의 잔인함을 내가 만천하에 알리겠어 ㅂㄷㅂㄷ 

 

달팽이 게임 승자 이름 공모전 엽니다

 

아무리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는거라지만.. 어제밤에만 해도 칼슘가루를 저렇게 입가에 우유자국 남기듯 얼굴에 다 묻히고 먹던 뚠뚜니가, 아침에 보니 흙 저 안으로 파들어가 있길래 하루 종일 걍 냅도도 안 나옴. 그래서 파내서 보니까 알 2개 또 낳아져 있고 저어어기 몸 깊숙히 들어가서 전혀 나올 기미0. 심장 뛰는건 보이는데 배발 내밀 기력도 없나...? 아직 내 최애는 뚠뚜니 인데 ㅠㅠㅠㅠ... 힘내 뚠뚜나.. 너 계속 그러고 있으면 엄마한테 영계랑 바꿔치기 당할 수도 있단 말이야  ㅠㅠㅠ.. 

 

 

+

포스팅 쓰고 나서 엄마가 또 고새 스티로폼을 열어보고는 가지고와서 보여줬는데 벌써 완벽 적응들 마치고 뚜껑타기들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한결 편안.. 우리집에 있는 동안이라두 행복하려므나..! 

 

깨알같은 숨구멍 환기는 잘 될 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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