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일기

[육와일기] 달팽이 집은 진화 중

자히르 2022. 3. 6.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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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따뜻해지길 기다리고 있는 달팽이 형제자매들 집이 진짜 점점 비좁아 지는게 느껴지고.. 한번씩 열어 볼 때마다 엄청 토실토실해지는게 눈으로 보이니까여;; 얘네가 지금 원래 사육통에서 키우고 있는 애들보다 훠어어어어얼씬 더 활동적이고 패각에 윤기도 좔좔 흐르고 엄마 말로는 약육강식 생태계라 더 쌩쌩해지는 거라는데.. 진짜 그런건가? 

 

스티로폼 전체 적으로 한 번 닦아주고 나면 어찌나 다 위로 기어올라오는지 겁도 없이 저 큰 통 밖으로 아예 나오는 놈들도 발생. 이제 완전 거의 다 커서 전에 설악이 속초에서 막 집에 데리고 온 사이즈 또는 그 이상으로까지 커버렸다. 얘네... 이 안에서 알폭탄 터트리기 전에 날이 풀려야 될텐데 ㅠ.ㅠ 지들끼리 뒤엉켜서 놀고 있는 거 보면 넘 귀엽고 생명력 느껴져서 계속 데리고 있고 싶은데 성체는 감당이 안 될 것 같아 이번달 중후순엔 방생 해야 할듯.... 

 

 

ddong도 진짜 오지게 싸재끼는 즁...ㅋ^^ㅋ 기어가면서 싸고 친구 등 위에 올라타서 싸고. 원래 이 통으로 옮기고 나서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씻어주려고 한건데 하도 응아를 많이 해서 별수 없이 또 맨날 씻어주고 있다는거 아니겠습니까..

 

 

우리집 달팽이 장기자랑 잠깐 보고가세요~~~!~~~!~~! 나 어렸을적에 예능중에 기인열전이라고 있었는데 약간 그것도 생각나는거 같구..  

 

집이 몸에서 안떨어져 나가는게 신기한 수준인걸...? 

 

여튼 이래저래 저 큰 스티로폼 통 안에서 행복하게 잘 지내보였는데 오늘 갑자기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어딘가에서 삒삒 하는 소리가 들려서 자세히 들어보니까 이눔시키들이 글쎄 이 스티로폼을 갉갉 하고 있는게 아니겠어여...? 어쩐지 군데군데 떨어져나간 부분이 있길래 그냥 통 씻으면서 긁혔나보다 했더니...........! 야채를 맨날 그렇게 넣어주는데 이걸 대체 왜 먹는거야 사춘기니...? 

 

엄마한테 얘기했더니 엄마가 우리집에 있는 동안은 그런 꼴은 못본다며 곰탕 끓일 때 쓰는 왕사이즈 들통으로 이사시켜줌. 호강에 겨워따 이것들 아주 그냥..이게 더 미끌매끈하고 살짝 차갑고 그러니까 확실히 더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고. 후라이팬에 요리할 때 기름 튀지말라고 덮는 스댕 덮개로 일단 덮어놨는데, 그 덮개 자체에 구멍이 뽕뽕 뚫려 있고 그래서 아주 딱임. 추울까봐 방으로 들여놓고 오며가며 열어보는데  전부 덮개에 올라와 붙어서 꿀빠는 중. 

 

 

+

큰 통에 있는 애들 중에 개체가 넘 작은 애들은 한 두놈씩 가루를 추가로 먹이는데, 확실히 평생 그냥 생 채소만 먹던 애들이라 가루 한번씩 주면 좋아 주금.. 눈자루가 처지다 못해 그냥 아예 눈을 못 뜨고(얼굴안에 더듬이가 다 들어가면 눈 감은 것..!) 눈 감고 처묵처묵 중 ㅎㅎ.. 그리고 우리 설악이는 여전히 자기 몸만한 ddong을 생산하며 건강하게 잘 살구 있움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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