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탐방

[테라로사 서종점] 향기로운 커피를 합리적인 가격에

자히르 2022. 2. 2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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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테라로사 큰 지점을 가고 싶다. 
 - 핸드드립 커피를 좋아한다. (원두도 사고 싶다면 일거양득 일듯) 
 - 핸드드립을 마시고 싶긴 한데 뭐가 뭔지 잘 몰라서 향을 맡아보고 싶다. 
 - 양평 근교의 터무니없는 커피 값에 진절머리가 난다. (는 사실 제 얘기) 
 - 간단한 베이커리류를 곁들이고 싶다.
 - 층고가 높은 카페 or 잔잔한 노래가 나오는 카페를 좋아한다.  

 - 카페 자리 눈치 안보고 오래 머물면서 느긋하게 있고 싶다.
 - 주차는 언제 어떻게 가도 문제 없어 보입니다. 

 

일요일 양평 투어를 위해 어디 갈까 찾아보다가 심봤다. 테라로사 서종점이 있다니... 

사실 회사 바로 근처에 테라로사가 있기는 한데 원두 맛이야 다 똑같겠지만 이런 공장형 카페 지점에서 마시는 거랑은 또 사뭇 다른 느낌이라.. 이달 속초 여행 때 강릉 본점에 못 갔던게 약간 한이 남았었는데 이렇게 또 대리만족을 해봅니다. 

 

테라로사 서종점은 겉에서 봤을 때는 사실 그렇게 크게 안 보이는데다가 길가에 나와있는 갈색 벽돌 큰 건물이 알고보니 주차장이고, 카페 건물은 그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와 있어서 찾기가 살짝 헷갈렸다. 네비 잘 보고 들어가셔야 될듯...

 

테라로사는 이제 완전히 대기업 프랜차이즈 처럼 되어버려서 굿즈가 한가득이더만. 그래도 입구에 원두 별로 향을 시향해볼 수 있게 해놓은 부분이나, 굿즈 가격이 터무니 없이 비싸지는 않다는 점 그리고 주요 지점마다 건물 느낌/구조가 하나하나 다 신경써서 만든 티가 난다는 점에서  어느 지점을 가도 대체로 만족스러운 것 같다. 서종점도 첫 방문인데 상당히 익숙한 느낌이었고, 2층을 아예 한 층으로 만들면 테이블을 엄청나게 더 많이 놓을 수 있었을 텐데 그 부분을 포기하고 가운데를 시원하게 터버려서, 들어가자마자 마음까지 확 트이는 기분으로 편하고 느긋하게 즐길 수 있었음. (아님 애초에 기존 건물이 구조적으로 그렇게 만들 수가 없었나? ㅎㅎㅋ) 

 

 

좌석 형태도 상당히 다양해서 학교 도서관 느낌의 긴 테이블 부터, 일반적인 2인석/4인석 테이블, 2층으로 올라가는 길에 계단을 활용한 좌석, 2층 난간 따라 위치한 벤치형 긴 테이블 등 공간을 요모조모 낭비 없이 잘 썼더라. 야외에도 상당히 띄엄띄엄 자리가 많았고, 안뜰 같은 곳도 있어서 나중에 날 풀리고 햇빛 뜨끈한 날 꼭 다시 와봐야지 싶었다. 

 

우리는 2층 난간 따라 있는 자리에 나란히 앉았는데 저절로 멍때리게 되고.. 천장이 워낙 높아서 (보통 상업용 건물 3~4층 정도 되는듯) 소리가 약간씩 울렸는데, 카페에서 나오는 잔잔한 노래와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에 커피잔에 컵이 챙챙 부딪히는 소리까지 한데 뒤섞여서 자체 ASMR 완성. 커피마시면서 오구랑 수년 후 반퇴를 하고 나면 생길 나만의 시간들을 어떻게 쓰고 싶은지 상상 일과표 만들며 놀았는데 생각만 해도 군침이 줄줄...ㅎ.. 

 

 

아, 그리고 카페 건물 한편에 Bakery라고 적힌 큰 건물이 한 동 따로 있었는데 외부인은 못 들어가는 걸로 봐서 거기선 그냥 빵을 만들기만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베이커리 종류와 퀄리티.... 사진은 못 찍었는데 케익도 한 3,4 종류 있었다. 다 먹고 싶었지만 핫도그 먹어야돼서 눈물 머금고 하나만 고름. 오렌지 시나몬 롤이 딱 하나 남았길래 시켰는데 진짜 왕크고 왕 맛있었음. 이게 4,200원인가 그랬는데 요새 경치 좀 좋은 카페 가면 어디서 사온 냉동 치즈케익 해동해서 7,500원씩 받는 거에 비하면 감사한 가격인듯. 

 

 

사실 테라로사는 추천 장소로 삼기에는 너무 유명한 곳이지만 양평에 생긴지 모르는 분들도 있을 것 같고, 그 동안 가봤던 다른 지점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아서 추천해봅니다. 여기서 커피한잔 하고 나서 산책 삼아 건물 뒷편에 문호리버마켓 구경하면 코스 딱 완성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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