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탐방

[오롯이꽃] 가평에서 호젓하게 꽃차를 즐기고 싶다면

자히르 2022. 2. 15. 18:10
728x90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전통 차/전통찻집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분.
- 다양한 전통차, 특히 꽃차를 마셔보고 싶다.
- 경치 좋고 고즈넉한 곳에서 힐링하고 싶다.
- 한정식 먹고 전통차 한잔 하고 싶다. (바로 앞에 들풀이란 한정식집 맛있다네요.)
- 달지 않은 디저트와 차를 곁들여 먹고 싶다.
- 부모님이나 어른들 모시고 갈만한 가평 카페를 찾는 분.


우연히 발견한 가평 카페. 장거리 운전 중에 따뜻한 차 한잔 마시고 싶어서 검색하다가 얻어걸린 곳인데 예상외로 너무 좋았고, 나중에 또 올 것이 분명한 정도의 퀄리티라 작성해봅니다.

처음에는 네비가 시키는 대로 갔는데 영 이상한 비포장 외길로 들어서길래 마주보는 방향에서 차 나올까봐 달달 떨면서 들어갔는데 (내가 운전함..ㅋ) 여기에 과연 뭐가 있긴 할까 싶을 때까지 들어가면 나오는 카페, 오롯이꽃.

카페 이름이 너무 예뻤다. 오롯하다. 오롯이. 정말 오랜만에 입밖으로 내보는 단어인데 참 좋아서 정확한 뜻 찾아 검색도 해봄. 모자람이 없이 온전하게. 이 공간과 잘 어울리는 작명이었다. 메뉴에 커피류도 있긴 했지만 역시 찻집에선 차를 마셔야지 싶어 추천을 받아서 선택한 연꽃차는 정말 너무 맛났음 ㅠㅠ.. 사오고 싶었는데 작은 유리병 하나에 2.5만원이라 다시 살포시 내려놓음;;;

청정지역(?) 가평에서 키운 꽃 들을 합성원료 전혀 없이 유기농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안내문에 적힌 것 보니 원료마다 차이는 있지만 100시간 이상의 과정을 거쳐 만든다고.. 비쌀 만도 하긴 한데 다음 번에 가게 된다면 그때 사는 걸로 나 자신과 타협하였습니다.

실/내외 다 앉을 수 있었는데, 내부 공간도 상당히 넓었다. 그냥 테이블 자리도 있고 좌식으로 평상 같은데 올라와 앉을 수도 있고, 스페셜하게 통유리창을 바라보며 나란히 앉아서 마실 수 있는 빈백 같은게 놓여져 있는 자리도 있었음.

소박하고 따뜻한 인테리어


베이커리도 직접 만드신다 해서 보니까 흑임자 브라우니, 쑥레몬 브라우니, 오디 크렘블, 연잎 크렘브륄레 등 디저트에 약간씩 우리 식재료로 베리에이션을 준 것이 재밌었다. 쑥레몬 브라우니가 맛있어 보여서 하나 시켜 먹었는데 시트가 초코 대신에 쑥으로 되어있어서 별로 안달고 든든하게 너무 괜찮았다. 다음엔 연잎말차 초코케이크를 꼭 먹어보고 싶음. 디저트도 그때그때 바뀌는 것 같고 솜씨가 상당하신 듯. 꽃차는 당연히 맛있었고.. 꽃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달짝지근함이 혀 끝에 맴도는데 내 어휘력으론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그런 맛이었다. 피톤치드를 맛으로 만들면 이런 맛 아닐까 싶은...?

카페 밖에는 상당히 넓게 연못이 있었는데, 겨울이라 다 시들어 있었지만 연잎으로 여름이면 온통 뒤덮일 것 같았다. 그때를 맞춰 다시 한 번 꼭 와봐야지. 지금은 운치는 있는데 아무래도 살짝 쓸쓸혀...


연못을 바라보며 운치를 마시는 중



차 다마시고 밖으로 슬슬 나가봤는데 연못을 따라 데크에 앉아서도 마실 수 있고, 데크 끝에는 자그마한 정자도 있음. 정자가 총 2개인데 그곳에도 각각 테이블이 있었다. 찻집 자체적으로 가야금인지 거문고인지 그런 국악을 틀어주는데, 정자에 앉아서 그 소리 들으며 차 마시면 조선시대 간접 체험 가능할 느낌. 위에서 보는 풍경도 좋고...


찻집은 복층 건물인데 윗층에서는 경우에 따라 이벤트도 하고 원데이 클라스 같은 것도 하고 여러 수업도 있는 듯 했다. 관심이 있으신 분은 한번 물어보셔요. 여하간 이렇게 별 기대 없이 동선 맞아 우연히 방문한 곳이 마음에 쏙 들기 쉽지 않은데 소박하지만 참 즐거운 시간이었다.

'사진의 오른쪽이 오롯이꽃 건물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