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탐방

[청와대] 청와대, 국민 품으로

자히르 2022. 10. 23.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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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 요즘은 예약하면 다 가보실 수 있어요. 예약 어렵지 않습니다!
- 근처에 경복궁이나 광화문 광장 등 엮어서 볼 곳이 많습니다.
- 의외의 단풍놀이 명소! 다음주면 단풍 절정이라 너무 좋을 듯.
- 해설 시간에 맞춰 가시면 30분 정도 같이 돌아보며 설명해주시는데, 확실히 들으면서 둘러보니까 훨씬 좋음.
- 정치적인 모든 노이즈들을 뒤로하고.. 장소 자체가 정말 잘 관리되어 있었고 항상 뉴스에서나 보던 곳이 었는데, 이렇게 실제로 보게 되니 좋았습니다.

Bad
- 아무래도 교통이.. 주차도 좀 어렵고 지하철에서 걸어오기도 쬐까 멀죠. 광화문역이나 경복궁역에 내려서 #무료셔틀버스 타고 오시는 편이 가장 나을듯 합니다.
- 날씨가 많이 좌우할 장소에요. 그늘이 별로 없어서 너무 덥거나 비오는 날은...

 

날씨가 정말이지 끝내주던 이번주 어느 날 청와대에 갔습니다. 회사에서 워크샵 장소로 갔었는데 처음에는 응..? 왜 워크샵을 청와대에서 해 하면서 의아했지만 이 기회에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장소를 가보게 되니까 좋드라구요 헿

 

셔틀버스 시간 참고하세용

 

예전에 몇 번이나 떨어져서 시도도 안하고 있었는데, 요새는 그냥 다 예약이 되네요 ㅎㅎ 아래 사이트에서 하면 됩니다.

↓ ↓ ↓ ↓ ↓

경복궁역에서 쭉 따라 올라갔어요. 슬그머니 오르막길이라 처음엔 아무렇지 않았는데 이때부터 살짝 다리가 아프고 ^^...

 

저희는 춘추관으로 들어갔는데 정문으로 들어가셔도 됩니다. 춘추관 들어갈 때는 표검사 안해요. 이 앞에까지만 와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ㅎㅎ

 

저 캐치프라이즈가 정말 곳곳에서 존재감을 발하고 있습니다. 이런 베이비핑크색으로 만들다니;;;; 여하간 이 길을 따라 쭈우욱 올라가면 예약시 받은 입장용 QR 코드를 체크하는 분이 계십니다. 2명 이상 함께 예약하시면 일행이 다 있어야 입장 가능하고 캡쳐 같은 걸론 입장이 안되니까 모여서 같이 이동하시길. 

 

저희는 전문 해설을 들었는데 녹지원 앞에서 시작했습니다. 수령이 백년이 넘어가는 나무들이 곳곳에 있더라구요. 정면의 큰 나무는 177년이 됐다고 했습니다. 각 대통령들의 기념식수도 녹지원 근처에 있어서 찾아보는 재미가 있드라구요.

 
 

대통령이 평상시 집무를 보고, 비서실장 및 행정직원들이 근무하던 건물도 지나갔는데 생각보다 엄청 허름.. 티비에서 보던 집무실은 대외행사용이었다니 조금 놀랐습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처럼 안에는 막 샹들리에 있고....??ㅋㅎ

 

제가 그렇..게 학구파가 아니여가지구 ^^.. 제 블로그는 정보전달보다는 너낌적 너낌을 지향해보도록 할게요. 청와대 자체에 대해 관심이 없는 분들이어도 이 맑은 가을날 정원을 만끽하기 위해서라도 와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오른쪽 사진의 나무는 740년이 넘었대요. 상상이 되시나요? 740년이면 1280년대 심어진 나무가 저 자리에. 도대체 어떻게 무슨수로 저 자리에 계속 있을 수 있었을까요? 글 잘 쓰는 어떤 분이 이 나무를 소재로 소설 한편 뚝딱 해주시면 이야기가 무궁무진 할 것 같은데요. 사실 생긴건 별 특색이 없었는데, 수령을 듣고 나니.. 경외심이 들어 눈을 뗄 수가 없더라구요.

 

 
 

제가 가장 많은 시간 머문 곳은 상춘재. 항상 봄이 머무는 집이라는 뜻의 상춘재는 청와대 내에 최초로 만들어진 전통 한옥으로, 외빈 접견이나 비공식 회의 장소로 쓰였다는데.. 그럴만 한 경치였어요. 200년된 나무를 주기둥으로 세워진 전통 한옥의 소담한 매력에다가, 단풍이 슬쩍 든 나무들과 깨끗한 가을 하늘까지 곁들여지니 어찌나 눈이 부시던지 ㅠㅠ

일 하다가 잠깐 나와서 이런 경치 한 번 보고 들어가면 힐링 제대로 일 것 같은데, 막상 청와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일하다 잠깐 나오는 것 따윈 할 수 없겠지... ㅎ

 

계속 동선을 따라 걷다보면 드디어 청와대 본관 건물이 나오네요.

 

본관 지붕의 기와는 한장한장 유약을 발라 구워가지구 매일매일 날씨와 일조량, 각도 등에 따라 색이 다르다더라구요.

이 날은 정말이지 쨍하니 맑은 날이라 지붕도 번쩍번쩍 광이 났어요.

 

 

애국가 한 장면 같져? 내부 관람도 가능한데, 평일 오후 두시에도 사람이 사람이... 사진을 찍기 어려울 정도로 많았습니다. 본관 건물은 청와대의 주건물인 만큼 상당히 여러 방 들이 있었고, 1층과 2층의 일부 구간이 개방되어 있었어요.

영부인이 접견실과 집무실 등으로 썼던 무궁화실에는 역대 영부인들의 사진도 걸려 있었구요.

 

각종 매체에서 많이 봐서 괜히 반가웠던 대통령 집무실도 실제로 보니 신기했습니다. 회의실에 의자들이 진짜 불편해서 다들 상당히 힘드셨을 듯...^_ㅠ

 

 

마지막 장소였던 영빈관의 입구에 있던, 돌산을 깎아 통채로 기둥으로 만들어 이음새가 없었던 주기둥 4개. 개당 60톤이라고 하셨는데 보는 내내 저걸 어떻게 운송했지? 어떻게 세운거지..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질 않더군요;; 인간이 의지를 가지고 하는 일은 못할 게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이래서 권력이 무서운거지.. 

 

실내도 들어가 볼 수 있습니다. 얼마전까지도 여기서 각종 행사들이 진행 됐을 텐데 몇 개월만에 이렇게 박물관 처럼 되어버리다니. 근데 뭐랄까.. 겉에는 전통양식인데 막상 안쪽은 죄다 서양식으로 되어 있어서 이질감이 느껴졌습니다. 실내도 한국의 멋을 살리는 전통양식으로 되어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관저는 전부 한옥 양식이었는데 아무래도 외국 손님을 많이 맞이하다보니 이런 양식을 택한 걸까요? 포스팅하다보니 더 궁금해지네요. 찾아보러 갑니다...ㅋㅋ

 

영빈관 뒤편을 돌아 다시 춘추관으로 돌아나갔어요. 여름에는 정말 비추고 봄이나 딱 요즘같은 가을 날씨에 가시면 단풍놀이를 덤으로 얻으실 수 있을 듯. 기본적으로 상당히 걷게 되므로 (만보는 그냥 넘습니다ㅎ..) 생수 한 병 챙겨가시길 강력 추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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