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일기

[육와일기] 달팽이가족 방생 D-8일

자히르 2022. 3. 18.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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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이 친구덜 거취를 정했습니다. 아무에게도 피해 안주고 얘네도 오래오래 잘 살 수 있을 것 같은 장소를 찾아내서 기쁘기 그지 없어여 ㅠㅠ... 이제 마음의 짐을 한결 덜었다.. 요새 내가 맨날 바쁘다고 청소도 안하고 그래가지구 엄마가 혼자 다 해줬는데 엄마도 이제 독박육와에서 자유를...! 

 

근데 그래도 지나다니면서 한번씩 이렇게 뚜껑 열어보고 뭐하나~~~ 보는게 재미있었는데 막상 내보낸다구 하니까 시원섭섭 하기도 하고. 하긴 요새 얘네 활동량 보면 빨리 자연으로 돌려보내줘야 될 것 같긴 한게, 뚜껑 잠깐만 열어놔도 하나같이 다 튀어나와서 놀고, 또 이미 엄청 커져가지고 조만간 교미할 각;; 

 

진짜 얼마나 잘 먹는지 가끔 당근에 칼슘가루 뿌려서 주면 아주 그냥 거기에 댕글댕글 다 달라 붙어서 순식간에 챱챱 다 먹어치워버리니까.. 잘먹고 잘자고 (잘때 보면 맨날 저렇게 자기들기리 달라붙어서 줄맞춰 자는데 신기하고 귀여오 ㅠㅠ) 잘싸고..

 

며칠 전에 그냥 가지고 놀라고 무를 한 장 얇게 썰어서 줬는데, 왠지 무는 좀 매워서 잘 안먹을것 같더라니 정말 거의 안 먹었더라구요? 그래서 역시 무는 별로 안 좋아하는 구만 그냥 버려야지.. 하고 딱 뒤집었는데........... 어떻게 만든건지 짐작도 안가는 예술 작품 탄생

 

ㅎ.... 작품으로 남은 화장실 대용 무  

 

그래도 다 내버리면 허전하고 그럴 것 같아서 얘네 아빠격인 설악이랑, 등 색깔이 제일 예쁜 놈으루 하나만 픽해서 주황이라고 부르기로. 각자 통에서 키울거라 더 이상의 교미는 없다.. 이제 너네가 마지막이야 영광인줄 알으라구. 둘이 짠듯이 똑같은 포즈로 똑같은 음식 먹고 있길래 귀여워서 한 컷..  

 

 

원래는 아래 친구로 남기려고 했는데 (사이즈가 젤루 커가지고) 어느날 밖으로 튀어나와 있길래 옮겨줄려고 손으로 만졌더니 이렇게... 까지 게거품 물고 화낼건 없잖아요???? 가끔 스트레스 받으면 거품 찌끔 내뿜는 애들은 봤어도 이렇게까지 부글부글 하는건 또 첨봐서 엄마랑 둘이 어이없어서 박장대소함;;; 한참을 저렇게 부글대길래 넘 까칠하신거 같아서 자연에서 편히 사시라고 놔드리기로 결정;; 

 

 

요 아래 사진 속 알..들이 위에 애들인데 이때가 글쎄 한 1월 첫째주 정도였으니까 이제 3개월 남짓인데 진짜 포풍성장이다.. 한마리두 탈락 안되고 다 잘 커서 뿌듯하네여. 내보내기 전까지 영양 가득하게 잘 먹여서 보내주께 잘살아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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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ㅇ ㅔ나와 놀라고 뚜껑 열어놨더니 어느새 꽃잎에 가서 달라붙은 귀요미 사진을 마지막 컷으로 마무리! (숨은 달팽이를 찾아보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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