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일기

[육와일기] 민달팽이 하2

자히르 2022. 3. 30.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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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페이스로 등장해서 나의 온 신경과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민달팽이, 민달이를 소개합니다.

 

치커리 씻다가 첨 봤을땐 솔직히 애벌레 같은 건줄 알고 집어던질뻔 했는데....ㅋ 가만히 보니까 앞에 더듬이가 있더라구여. 등 뒤에 저렇게 선명하게 검은 줄이 가있는거 보니까 쟤가 이름만 듣던 두줄 민달팽이 였움. 안 그래도 집에 있던 애들 다 놔주고 나서 적적하던 차에 잘됐다 싶어가지고 사육통 하나 뚝딱 만들어줌. 

 

 달팽이 카페에 검색해보니까 (접때 친구한테 달팽이 카페 얘기하니까 강아지 카페마냥 카페에 달팽이가 잔뜩 있는 건 줄 알아서 겁내 웃었는데 ㅋㅎㅋㅋㅋㅎㅋ 그런거 아니고 그저 네이버 카페 입니다.......^^) 민달팽이에 대해서는 또 그렇게 정보가 별로 없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일단 일반 팽이들이랑 똑같이 꾸며주긴 했음. 

 

약간 두꺼비 같지 않나여? 

근데 지금 뭔가 습도나 온도가 안맞는건지 쟤가 원래 그런 건지.. 하루 온~~종일 어디 따개비 뒤나 속에만 들어가 있고 도통 나와보질 않아서 사진을 별로 못 건졌어여. 재밌는 사진을 좀 추려서 올려보려고 했는데 어디 나와있어야 말이지;; 아무리 쳐다봐도 안 움직여서 옆구리 슬슬 문질러야 겨우 움직임.. 근데 또 집(패각)이 없어서 그런지 기동력 하나는 기똥차서 1초만 안봐도 어딘가로 사라져있음. 또 패각이 없으니까 엄청나게 유연하게 미꾸라지처럼 슥슥 잘 움직여서 숨구멍 통해서 밖으로 나가버릴 수도 있을 것 같고 ㅠㅠ.. 그래서 애초에 사육통 안 어딘가에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겠다. 슈뢰딩거의 민달팽이랄까.. 

 

그래서 지나가다가 심심할 때면 이렇게 꺼내서 구경하는데, 어딘가로 이동할 때 보면 몸 길이가.......... 첨봤을 때 완전 대충격. 아니.. 어떻게 무슨수로 이렇게까지 길어지는 거야???? 원래 몸 길이의 3~3.5배 정도로 갑자기 쑤우욱 길어져서 진짜 육성으로 헐 소리 냄. 지렁이가 따루 없네.. w0w 

 

 

그러다가 다시 휴식을 취하거나 잘 때는 또 이렇게 쪼꼬미가 돼서 오동통하게 뭉쳐져서 얌전 빼고 있는 거 보면 웃깁니다. 청경채도 잘 먹는거 같고 당근도 슬슬 갉아 먹는 것 같고 응아도 잘 하고.. 상당히 새끼인것 같은데 무럭무럭 자라려므나. 아래 사진은 두꺼비보다  까만 줄 떄문에 그런가 다람쥐 같이 보이기도 하고 몰랐는데 나 연체 동물 좋아했네.. 

 

삭막한 재택근무 파트너

 

+)

집에 남겨진 3인방은 낮에는 흙에 들어가서 자고 오후에 슬슬 기어 나오는 생활패턴으로 아주 루틴을 굳혔더라구여. 어디 이상한데 매달려서 자는거보다 편해보이고 좋긴 한데 저렇게 야무지게 파묻혀서 자고 있는거 보면 흔들어 깨우고 싶은 마음 그득 ^^ㅋ 아주 상팔자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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