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일기

[육와일기] 오랜만의 근황 업데이트

자히르 2022. 4. 14.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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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안은 사진이 너무 많아서 뭘 올려야되나 고민하고 편집하는데만 한세월이었는데 방생 이후에는 집에 적막만이 흐르고...ㅎㅎ 적적하네여.. 근데 또 맨날 시간 너무 많이 쓰다가 평화로워진 건 좋기도 하고. 방생한 애들은 다 잘 지내고 있으려나.. 산책하다가 문득 생각날 때가 있는데 잡아먹히지 말고 자연에서 오래오래 잘 살다가 갔음 좋겠다. 

 

그래도 우리 민달이는 무럭무럭 잘 크고 있습니다. 얘는 패각이 없어서 달팽이들처럼 성장이 눈에 확 띄지는 않는데 대신 옆으로 엄청나게 통통해졌어여. 이 차이가 보이십니까.. 가로로 급속도로 퍼지고 있습니다;; 처음엔 적응이 안되어서 그랬는지 뭘 줘도 먹질 않더니 요새는 지가 좋아하는거 넣어주면 밤사이에 먹고 ddong을 곳곳에 만들어 놓더라구여.  위에서 보면 검정 두 줄 때문에 웅크리고 있는 다람쥐 같고 큐티뽀짝해.. 근데 아직 먹는거랑 응아하는 건 제대로 못본 내외하는 사이에여. 

 

처음 데리고 왔을 때 모습
최근 모습. 밑에 흰 쌀알갱이 같은 건 ddong... :D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두부로 추정. 패각이 없이 몸통만 있다보니까 단백질을 제일 좋아한다고 카페에서 본 기억이 나서 단백질을 뭐 줘야하나.. 고민하다가 건두부칩 사논게 생각나서 물에 불려놨다가 주고 있는데 확실히 선호도가 높음. 자고 일어나보면 건두부칩에 구멍 뽕뽕 나있고, 암대나 둬도 어느새 보면 가서 먹고 있음 ㅋㅋㅎ 기호가 확실하구나 너..

 

그리고 두부 먹고 만들어놓은 ddong은 모양이 너무 독특하고 이상해서 계속 관찰하게 됩니당. 위 사진에 보면 하얀색 알약 같기도하고 쌀알 같기도한거 보이십니까.. 저게 민달이 ddong인데 저렇게 균일한 사이즈로 여러개를 뭉쳐서 싸놓더라구요. 응아 하는거 한 번만 보여줘... 부탁이야... (변태아님)

 

 

이렇게 움직이고 있는거 보면 커진게 확실히 더 보이지 않나여? 쪼꼬맣게 뭉쳐져 있을 때랑 기어갈때랑 천지차이.. 기어가는거는 무슨 뱀같이 주우우욱 늘어나서 넘 신기함. 그리고 드디어 숨구멍도 발견했습니다!!! 밑에 오른쪽 사진 몸 가운데 뭔가 구멍 뽕 나있는거 저게 숨구멍이었음. 같은 달팽이 인데도 패각 유무에 따라 이렇게 구조가 다르다니.. 

 

 

그리구 몸 위쪽은 처음 데려왔을 땐 짙은 흙갈색이었다가 요샌 좀 연해지는 추세 인데 (그래도 까맣져) 밑 쪽은 하얗더라구요? 패각있는 달팽이는 패각을 손으로 잡아 올려서 자세히 관찰이 가능한데, 애는 잡을 곳이 없어서 관찰이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배 밑에 찍고 싶어서 힘겹게 뒤집어놔도 쏜살같이 어디로 사라져버려서 이것도 겨우 건진 사진;; 

 

 

+

설악이가 조용히 떠나고 난 뒤에 남은 두 달팽이 - 주황이랑 미니미 - 오랜만에 보는 먹방이라 기쁜 마음에 사진 찍어둠. 근데 둘이 진짜 짠듯이 똑같은 위치/포즈로 이렇게;; 처음에 같은 애가 저렇게 오래 먹는 줄 알았자나여 세상 똑같은 모습이라서..;; 이제 얘네를 마지막으루 달팽이 키우기는 끝을 내려고 합니당. 예상외로 신기하고 재밌는 경험이었지만 너무 빨리 너무 쉽게 가버려서 안되겠어여.. 이래서 어머니들이 결국엔 텃밭이나 식물로 정착하나봅미다.. 

 

저 넓은 집에서도 꼭 서로 붙어서 노는 모습이 정답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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