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일기

[육와일기] 달팽이네 일상

자히르 2022. 7. 13.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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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년 만의 육와일기..! 요새 한동안 여러 사정으루다가 암것두 하기 싫어져서 블로그에 소홀했는데, 달팽이 자랑 하고 싶어져서 기운차리고 써봅니다. 마지막 육와일기 이후로 너무 변한게 많아서리;; 

 

일단 민달이가 +1 추가돼서 총 두마리가 되었고.. 처음 우리집 왔을 때는 진짜 너무너무너무 쪼꼬매서 잡아 먹히면 어쩌나 걱정하면서 합사 시켜줬는데 이게 웬..걸.. 근 한달 사이에 첫째보다 더 커졌고요? 뭘 먹는 것도 못 봤는데 언제 저렇게 도야지가 되었는지 알 길이 없읍니다.. 

 

근데 어느날 부턴가 둘이 이렇게 아주그냥 꼬오오오오옥 붙어 있더라구요? 아래 사진은.. 다들 어디가 숨었나 찾다가 돌을 딱 뒤집었더니 저래 붙어있는게 넘 귀여워서 찍은 건데 어쩜 한치의 오차도 없이 딱 붙어있으까잉.. 이때만 해도 넘 귀여웠지. 

 

더 아래에 있는 애가 둘째에여;;;

 

그날 이후로 정말.. 열이면 열 볼 때 마 다 저렇게 딱 붙어 있는게 아니겠어여? 집이 세상 넓은데 어떻게 딱 저렇게 붙어 있냐구;; 귀여우면서 얄미워. 뭐지 이 얄미움은....? ㅋㅋㅋㅋㅋ 너네만 너무 정다운거 아니냐 하면서 막 떼어내도 어느새 보면 가서 딱 달라붙어있다는 거. 그렇다고 교미를 하는 것도 아닌데 뭐냐 너넨.. 오구 말로는 집이 없어서 외로워서 그렇다는데 (과몰입 잘하는 st) 그런거니? 뭔가 습도나 온도같은 환경이 안 맞아서 이렇게 하고 있는 거만 아님 되긴 하지만..ㅋㅋㅋ 넘 웃기네여 흑흑.. 왜이러는건지 아시는 분...! 

 

각기 다 다른 날입니다...ㅋ

 

어느날은 어인일로 천장에 올라와 붙어 있길래 (원래 맨날 돌 틈이나 어디 밑바닥에 붙어있음) 얘네가 얼마나 몸이 용수철인지 남겨둘라구 찍어봄. 

 

(1) 사이즈 작을 때 : 이게 아마 찐 몸통? 본체? 인 것으로 생각 됨. 

 

(2) 사이즈 늘렸을 때 : 위 사진 펜 부분이랑 비교해 보세여...ㅋㅎ 최소 3배 쌉가넝

천장에 조차 혼자는 올라오지 않는다.. 커플지옥!!

 

+

새로운 가족이 찾아왔으여. 아니 너무 신기한게.. 원래 진짜 지금 있는 명주 두마리까지만 하고 육와를 종료하기로 했었는데, 엄마가 친구분 밭에서 가져온 배추 손질하다가 갑자기 지이이인짜 태어난지 한 1주일? 남짓 됐을 사이즈의 달팽이 두마리가 나온거에여;; 그것도 두마리가 나란히 뙇.. 

 

근데 얼마 전에 비 많이 온 다음 날 차바퀴에 깔려죽을 운명이던 달팽이 두마리를 산책하다가 차도에서 발견해서 살려줬거든여.. 두둥.. 이건 운명이라면서 (ㅋ아님) 이건 키워야된다 하고 자세히 보니까 얘넨 명주 달팽이가 아니네?;;; 보통 자연에서 발견되는 대애부분의 토종 달팽이는 명주 달팽이인데, 얘네는 꼬리가 엄청 길고 몸색이 검정색인걸 봐서는 제주 남방밤이 인것 같은데 좀 더 키워봐야 알 것 같움..  

 

자연에서 온지 얼마 안돼서 그런지 애기라 그런지 진짜 캐잽싸게 움직여서 아직 사진도 거의 없고 밥도 잘 못 맥이고 있긴 한데, 얼른 키워서 귀여운 모습 많이 보여줬으면 좋겠당..흐흐 

 

검정색 배발 + 갈색 패각

 

그리고 주황이가 달팽이 나라로 떠났습니당.. 만 7개월 정도 우리집에 있다가 떠나부렀네. 패각이 영 자꾸 벗겨질려고 하고 내내 기력이 없긴 했는데 또 이렇게 갑자기 가버리니까. 달팽이들 죽음은 벌써 몇 번이나 보는 거지만 역시 너무너무 허망하게 어느날 갑자기 떠나버림. 인사라도 하고 가라고 할 순 없는 노릇이지만 매번 마음이 요상하네여..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집에서 편하고 신나게 놀다 간거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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