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틴일기

주중일기_0827

자히르 2022. 8. 27.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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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에 쓰는 주중일기.. 형식을 파괴한다..^^

 

이번주 답지 않게 약속을 몰아 잡아서 맨날 늦게 왔더니 정신머리가 없어서 포스팅을 한 개도 못 썼네여. 운동도 3번 밖에 못감.. 역시 나는 누구 만나서 재밌게 노는 게 좋긴 하지만 내 루틴대로 계획한 대로 일정 지키면서 사는게 덜 스트레스받는 사람인듯. 그래도 이번주 상당히 즐거웠기 때문에 기록으로 남겨봅니다. 

 

 

시작은 오랜만에 우리 달팽이덜. 엄마가 자꾸 친구분 별장 놀러갔다 오면 혼자 안오고 달팽이들이랑 같이 오신단 말이에여..? 어느덧 총 다섯마리로 증식;; 얘네는 길에서 흔히 보이는 명주 달팽이가 아니고 무슨 남방..어쩌고 달팽이라던데 토종 중에서도 좀 유니크한 애들인것 같습니다. 근데 진짜 오지게 빨라서 만져 보기도 어려움..ㅋ 얘네는 진짜 야생 인것 같아서 좀 더 크면 방출 예정. 

 

등이 호박색이라 넘 이뿌다구요

 

 

월요일에는 회사에서 무슨 내부 심사를 받았는데 업무 자체 보다도 그 준비과정이나 R&R 협의 과정에서 진이 다 빠져버려 가지구, 집에 기어오다가 오구랑 우연히 만나서 저녁 묵음. 오구 이번주 내내 출장이라 한 번도 못만날 각이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만나지더라구여? 천호 현백 지하에서 먹었는데 일말의 기대 없이 시킨 메뉴가 너무 맛있었어서 기록해 둡미다. 저렇게 다해서 만원이었나?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만족쓰 

 

아 가게이름이 절대 생각이 안나네 ㅋ...

 

 

화요일 재택하구 엄마랑 산책 함. 오구 갤럭시 플립4 산게 집에 도착했대서 누가 가지고 갈까봐 걱정되는 마음에 산책 겸 픽업해서 집에 넣어주러 갔는데 아무것도 안 와있는거에요??? 그래서 보니가 집화처리를 배송완료로 봤다고.. ㅂㄷㅂㄷㅂㄷㅂㄷㅂㄷㅂㄷㅂㄷㅂㄷㅂㄷ 똥강아지 훈련 가암사 합니다....!^^ 안 적어놓음 까먹으니까 적어놓고 영원히 울궈먹겠어. 

 

 

수요일에는 날씨가 엄청 좋았드래요. 산책메이트 과장님들과 점심 간단히 샐러드 때리고 엄청 오래 걸었움. 처서가 지나더니만 갑자기 날씨가 초가을이 되어버려서.. 늦여름은 어디로 갔나. 선선하니 살기 딱 좋은 날씨가 된건 반가운데 또 한 계절이 너무나 빨리 지나가버린 것 같아서 아쉬움이 큽니다. 적어도 9월 중후순 까지는 여름 바이브가 남아있으면 좋겄는디.. 

 

광화문 갓벽 산책코스

 

저녁에는 백만년만의 회식을 갔습니당. 메뉴가 소고기라 길래 냉큼 갔지비..^^ 소고기 1인분에 거진 5만원인 광화문 더미는 누가 데려가야지 갈 수 있는 데라 이런 소중한 기회를 놓칠 수 없어, 소시민적으루다가 재택 날짜까지 바꿨지여 ㅋㅋㅋㅋ 그와중에 어떤 귀인이 조니워커 블루라벨 1L 짜리를 가져오셔서 처음 마셔봄. 맨날 블랙, 레드 이런 것만 하이볼로 쓰까 먹었는데 확실히 향이 다르더라구여. 얼음만 넣어서 적당히 녹여마셔도 향긋하고 부드러워서 소고기랑 냠냠 잘 먹었습니당. 아 근데 진짜 저같은 알쓰는 술을 좀 마시면 깨는 과정에서 반드시 머리가 아프거든여ㅋ.. 근데 다른 술이나 음료 안 타고 위스키만 마시니까 깨는 과정에서도 스르륵 깨서 좀 신기했음. 

 

그래서 기분이 슬쩍 좋은 상태에서 머리도 안아프고 바람은 솔솔 불고.. 광화문 밤거리의,,,, 이 조명 온도 습도,,,^^,,,햐~~~~~~알져?  정말 간만에 갬성 뽕 차올라서 혼자 한참 걷다가 귀가.

 

 

 

목요일은 대학동기 청첩장 받는 날. 내 대학생활 내내 이 여인을 빼면 할 얘기가 없어지는 중헌 친구인데, 10년의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하게 되어 기뿐 마음으로 만났습니다. 정신없이 바쁠텐데 회사 근처까지 와줘가지구 식당은 제가 정했습죠. 간만에 타이 음식이 땡겨서 가본 곳인데, 안국역 3번 출구 근처의 반타이 라고. 처음 가본 곳인데, 실내가 좁긴 했지만 상당히 아기자기 하게 잘 꾸며 놓으셨더라구여? 음식도.. 아 난 정말 사진 강의라도 받아야하나 왜이렇게 맛대가리 없게 나왔지? ㅎㅎ.. 양 많고 정말 맛있었는데요, 특히 팟타이가 태국에서 먹던 그 맛 그대로였어여. 베리 테이스티~~ 

 

 

밥 먹고 근래 제 최애 로드, 조선시대 순라군들이 걷던 그 길, 순라길로 뫼셨습니다. 이렇게 늦은 밤에 온 건 처음인데, 밤에는 또 밤대로의 감성이 있더라구요. 검색도 안해보고 길 따라 걸어 내려오다가 분위기 좋아보이는 카페로 들어감. 이렇게 어디 리뷰 안보고 안 찾아보고 그냥 들어온 건 오랜만인데, 생각보다 조용하고 아늑해서 한참 앉아 있었지여. 나중에 친구들이랑 또 와서 조용히 앉아 담을 바라보며 멍 때리다가 또 소소한 얘기하면서 키득 대다가 가고 싶은 곳, 카페 파이키 였습니당. 

 

맥주 사진은 친구 협찬. 역시 파워블로거는 사진부터 달라...^^..

 

이거는 ㅠㅠ 청첩장 안에 들어있던 편진데 지하철 안에서 읽고 진짜 너무 귀여워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치겠다 진짜 빨간색 배경도 흰색 종이도 직접 가위로 잘라서 붙이건지 겁나 삐뚤빼뚤하고 제대로 풀칠도 안됐어 너덜거려!!! 중딩1학년때 유행하던 교환일기 한 페이지 같고 갑자기 20년전 동심으로 돌아가게 해줘서 고마워여.. 행복하게 잘사시길..♥

 

 

금요일에는 별달리 한게 없네여? 동기 언니랑 점심묵고 산책한 것 정도. 광화문에서 일하면 점심시간에 산책하다가 조계사 앞에 앉아서 수다떨기 쌉가능;; 이 장엄한 불상 앞에 앉아서 수다 한바가지 떨면 괜시리 마음이 평안해진다구요. 

 

 

 

엄마 아빠도 친구 만나러 나가시고 오구도 친구들이랑 1박 놀러가서 심심한 토요일 오전.. 할일 없어서 포스팅도 길게 쓴거 아니구요.. (맞음) 

 

오늘 따라 날씨는 또 얼마나 좋은지. 집에 올때만 해도 그냥 풀데기 였던 꽃들도 일주일 사이에 활짝 펴서 넘 아름답고 좋네여. 역시 무용한 것이 아름답구먼. ㅈ ㅏ 이 긴긴 포스팅을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이 계시다면 복받으실 거에여. 즐거운 토요일을 어찌 더 즐겁게 보낼지 고민하러 떠나보겠습니당. 굿데이 투데이! 

 

어제 저녁과 오늘 아침의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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