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틴일기

주말일기_0829

자히르 2022. 8. 2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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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 쓰는 주중일기에 이어 월요일 밤에 쓰는 주말일기 ㅎ.. 좋은 기억은 반감되기 전에 써줘야 제맛 아이겠습니까?

 

우선 토요일은 오구가 미리 말도 안하고 친구들과 계곡으로 사라지는 바람에 와장창으로 시작 됐지만 날씨가 너무 좋아버려서 저녁때 친구 만나기전에 뭐라도 해야겠더라구여. 금요일 새벽에 비몽사몽 잠결에 비가 진짜 때려 내리는걸 봤는데.. 잠깐 아래 사진을 봐주시져;; 

 

이게 바로 블루스크린 아임까

 

하늘만 찍으면 이게 정말 하늘을 찍은거라고는 믿을 수가 없는 정도의 색감이라 지붕도 슬쩍 보이게 찍어봤는데여? 완벽한 하늘색 그 잡채.. 태어나서 처음보는 수준의 명도였습니다.. 대단혀

 

그래서 목적지도 없이 홀리듯 산책길을 나서게 됐습니다. 여기는 찐 동네 주민들만 아는 뒷문인데 여기로 들어가면 막바루 산길로 입장 가능하십니다~~~ 어렸을 때 읽은 비밀의 화원 책에 나올 법한 그런 문입니다. 

 

 

이런 길을 따라서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걸을 수 있는 곳~~ 웰캄 강동구

 

정말 아무 생각없이 길이 이어지는 대로 따라가다가 보니까 갑자기 분위기 빵집..;;; 진짜 눈 앞에 갑자기 베이커리가 하나 나타났는데 전부터 마침 가보고 싶어서 별표 찍어둔 곳이라.. 운명을 거스르면 못써욧. 브래드 1983이라고 중앙하이츠 단지 안에 있는데 무화과 깜빠뉴가 그렇게 맛있다고 들었는데 이미 다 팔렸ㅎ.. 그래서 크랜베리였나 다른 깜빠뉴랑 식빵이랑 싸비스로 주신 러스크까지 들고 집으로 총총. 커피 한잔 찐허게 내려서 체인즈 데이즈 보면서 먹으니까 너무 맛있고.. ㅠㅠ 이제부터 슬슬 식단 하려는데 탄수화물 못 잃어서 어쪄죠...?  

 

 

체인지데이즈2 하루만에 13화 까지 다본 사람 나야 ㄴ ㅏ ...^^ 사람 이름 잘 못외워서 (ex. 담당임원 비서 이름 1년 반째 못외워서 조직도 맨날보는 사람ㅋ) 8명이나 되는 출연진을 어떻게 구분하나 싶었는데 1화 끝나고 나니까 내친구들 이름보다 더 익숙하고....ㅋ 

 

너무 재밌어서 과몰입해서 보다가 약속도 늦을뻔함;; 지난주에 생일이었던 동네 친구랑 간만에 맥주한잔 때리기로 했는데 날씨 넘 좋아서 한시간 넘게 배회하다가 결국 할맥 갔어여. 라볶이 하나 시켜놓고 맥주는 12잔 마심 ㅋㅋㅋ 한 동네에서 20년 넘게 같이 살았구 사업하는 친구라 항상 소재가 끊이질 않아.. 네시간을 넘게 떠들었더니 담날 턱관절이 아프구..ㅎ..

 

사장님 잘마셔써여!!

 

 

 

다행히 날씨가 다음날인 일요일에도 끝장나게 좋았어여. 우연찮은 기회로 예약한 더글라스 하우스 가는 날인데 날 흐릴까봐 노심초사 했는데 말이에여. 체크인 전에 오구랑 잠깐이라두 놀기로 해서, 한 3년 만에 찾은 모던기와. 여기는 커피도 디저트도 맛이 없어서(ㅎㅎ) 무조건 날씨 좋을때 가셔야 함미다. 

 

좋은 자리 앉으면 보이는 뷰.. 뷰맛집 ㅇㅈ


커피 한잔 마시구 슬슬 워커힐로 올라와서 주차해놓구 한참 걸었는데, 굽있는 샌들 신었는데도 날씨가 좋으니까 발이 저절로 걸어져서 만보 넘게 걸음..ㅎㅋ 워커힐 내부 아주 샅샅히 다 구경하구 한강 구경도 하고.. 

 

걷다가 만난 선물같은 풍경

 

체크인 시간 다 돼서 오구는 떠나고 ㅠㅠ.. 친구들이 와서 드디어 입장. 전부터 한번 와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좋은 날 좋은 때 좋은 사람들과 와보게 되다니 행벅.. 

 

더글라스 하우스는 산 꼭대기에 따로 있어서 자차로도 못가고 내부 셔틀 (제네시스 전기차!)로만 다닐 수 있어서, 한 번 들어오니까 안/못 나가게 되더라구요.. 친구들이랑 넘 즐겁긴 한데 살짝 요양원 같다 ㅎㅎ;; 하면서 놀았음. 4개 층으로 이루어져서 이런저런 다양한 시설들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솔직히 다른층 아예 안가봐서 모르겠네여 히힣.. 주 객실층에 라운지가 같이 있어서 방-라운지-방-라운지만 함 ㅋ..

 

여기가 로비인데 보드게임두 있구 앉아서 쉬기 아주 좋았움.

 

방도 이렇게 우드우드하게 되어 있어서 따뜻한 분위기. 층고가 낮아서 답답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아늑하게 느껴지더라구요. 조명이랑 인테리어가 이렇게 중요한거구나 싶었고.. 우리가 총 세 명이라서 엑스트라 베드 넣어달라고 했는데, 바닥재질 때문에 그건 안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몹시 걱정하며 갔는데, 여자 세 명은 한 침대에서 자기 쌉가넝 입니다. 친구 두명 다 저체중 아이덜이라 그랬나...? 본인x3명은 좀 힘들수도..? ^^

 

아차산뷰 했는데도 한강이 이렇게 잘보임. 대체 리버뷰는 어떤거죠?

 

도착하자마자 3시부터 라운지에 제공된 커피에 다과를 살포시 먹고 한바퀴 크게 돌았더니 금세 배가 또 고파지더라구요. 더글라스 하우스로는 배달이 안 되다보니까 나가서 테이크아웃 해왔시요. 외부음식 반입...을 지양하고 있다고 하는데 특별히 제지하지는 않았습니당. 언제 어떻게 바뀔진 아무도 모르니 확인해보시길! 

 

제 사진 보더니 친구들이 배민 리뷰용 아니냐고 사진 왜이렇게 감성 따윈 한스푼도 없다며 극딜 날림. 스바...ㅋㅋㅋㅋ 

 

 

저녁먹고 나서 야식으로 라운지에서 주는 술+안주 받아와서 찍은 사진인데.. 진짜 이렇게 보니까 차이가 극명하네. 사진에서 조차 감수성이 안느껴지다니.. ㅎ

 

근데 더글라스 하우스는 약간 모토가 사육 이런건가..? 방값에 오후 다과 + 저녁 술/야식 + 담날 라이트 조식이 다 포함입니다. 특히 저녁때 술은 라운지에서 마시면 와인이랑 맥주가 무제한이구여.. 방으로 가지고 들어오면 와인 1병 또는 맥주 여러캔 中 택1 가능한 부분! 우리는 너무 배불러서 저녁도 다 못먹어가지구.. 많이 안 가져왔는데 안주거리도 생각보다 푸짐해여. 강강추! 

 

어느쪽이 제가 찍은거게여? ^_^ㅋ

 

담날 조식까지 아주 야무지게 챙겨먹고 바깥에서 사진 찍고 놀다가 쳌아웃. 아래 오른쪽이 더글라스 하우스 들어가는 입구인데, 호텔 안 같구 뭔가 리조트 들어가는거 같고 포근한 느낌이라 맘에 들었움. 정가 주고는 못..올거 같고 나중에 또 좋은 기회 잡아서 꼭 다시 와야지~~~ 

 

 

그리고 기승전광화문...ㅋ 체크아웃 후 세 직딩은 모두 각자의 회사로 돌아갔고 1시에 출근한 죄로 7시에 퇴근하는 벌을 받았읍니다. 1시까지 가면 되는데 넘 일찍 도착해서, 헬스장 가서 운동도 함.. 진짜 헬스장 다니는 겸에 일 하는 수준 ㅎㅋ

 

날씨가 갑자기 무슨 늦가을로 접어들어서 퇴근할 무렵엔 니트가디건을 꺼내 입어도 으슬으슬 춥더라구요. 이런 밤에는 또 광화문 좀 걸어줘야 되는거 아니겠습니까? 미국대사관 앞 대로 따라 쭉 걸어내려오면, 이 큰 도시의 아주아주아주 작은 톱니바퀴 한 홈 정도는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조트라구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한 주도 즐겁게 보내보겠습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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