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틴일기

휴일일기(1)_0909

자히르 2022. 9. 9.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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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의 명절이져? 이 글을 읽고 계신 모든 분들이 즐겁고 풍요로운 한가위를 보내고 계시길 (또는 보내셨길) 빕니다 :D

이번 휴일 별 계획 없이 맞이해서 그냥 연휴 내내 해서 한 번 쓰면 되겠지 싶었는데 뭘 생각보다 너무 많이 하게 돼서리.. 제 기억의 복원을 위해 중간에 한 번 짤라서 올립니당. 개인적으로 좀 뜻 깊은게(?) 완전 계획형 인간이라, 계획 무조건 세우고 그대로 안하면 세상 망하는 줄 알고 살아왔는데.. 그때 그때 상황에 맞춰 일정을 진행시켜보는 것도 나름대로 재미있고 다 잘 풀릴 수 있다는 걸 몸소 체험했달까요.

올해 추석은 유난히 좀 짧은 느낌이라 8일부터 쉬어버렸습니당. 오구도 동참해줘서 우리 30대에 한 번은 놀이동산을 가봐야지 않겠느냐며 롯데월드로 향했어여. 연차내고 놀이공원 간 직장인 광기로 10시간 동안 놀이기구 11개 타고 민속촌도 감 ㅋㅋㅋㅋㅋㅋㅋ 만6천보 걸었더라구요. 지짜 하얗게 불태웠다...

월드 모노레일 안 타워뷰. 날씨좀 보세여..

중간에 밥도 먹어주구여.. 롯데월드 안에 식당에서 밥 먹은건 처음인 것 같은데 생각보다 퀄리티 좋고 가격도 많이 안 비싸서 놀랐어여. 눈뜨고 코베이는 그런 데인줄만 알았는데...! 쟁반짜장도 양 오질나게 많았는데 1.6만원? 아일랜드 나가서 먹은 감튀나쵸+맥주500미리도 9천원이었나.. 완전 좋던데여? 강강추

쟁반짜장 의외의 존맛..

날씨가 얼마나 좋은지 야외 대기 시간이 쫌 있었는데도 여기저기 사진도 많이 찍고 수다 떨면서 시간 가는 줄 몰랐음둥.

근데 정말 깜짝 놀란게 제일 최근에 롯데월드 간게 한 6년 전쯤인데.. 그때만해도 이런 문화가 없었거든여?;; 사람들이 죄다 (한 7~80%쯤?) 교복을 입고 있는 거에여.

처음에는 당연히 진짜 고딩들인줄 알고 어디서 단체 수학여행이라도 왔나보다 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교복도 다 너무 총 천연색이고 치마도 너어어무 짧고 손톱이며 머리며 스킨쉽 수준이며;; 이거슨 고등학생의 그것이 아니라서.. 자세히 보니까 교복마크에 무슨 픽시매직 하이스쿨..? 이렇게 써있는거에요. 뭐야 저게 대체 하고 검색해보니까 교복 렌탈샵..

아뿔ㅆㅏ..^^! 자세히 보니까 남자들 막 교복바지에 찬 벨트 루이비통이고 정장구두 신고 있고....ㅋ 여자들도 교복마이에 가방은 프라다ㅎ..요새 애들은 고딩도 명품을 매는 구나 라고 생각한 나 자신 편견이 없어도 너무 없었다^^ㅋ 한번 보이고 나니까 흑언니도 교복입고 있고 서양애들도 다 교복차림이고 아낰ㅋㅋ 덕분에 우리만 너무 늙은이 된 것 같아서 상당히 디프레스 되어버리구..

날씨 정말 끝내주지 않나여 ㅠㅠ


그럴수록 으른의 저력을 보여줘야 하기에 민속촌도 감. 카드할인으로 50% 되는 표는 오로지 종합이용권만 이라서 (종합이용권에는 민속촌도 포함되어있움!) 또 그럼 안 가 볼 수 없자나요..? 그냥 들어만 갔다 나오려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재미었어서 거의 한 시간 가까이 체류. 오구 첫 공개를 이런 사진으로 하다니... 내 블로그 잘 안보니까 괜찮겠지^^ㅋ

너무 즐기는거 아니니..? ㅋㅋㅋㅋㅋㅋ

할로윈을 앞둬서 그런지 이런 좀비 테마로 군데군데 잘 꾸며져 있더라구여. 이런것도 쏠쏠한 재미인듯.. 저녁 되니까 겁나 징글맞게 큰 인형 탈 쓴 아저씨 들도 돌아다니고. 어린 친구들이 그냥 좋아할 수 밖에 없는 공간이라, 놀이기구와는 별도로 앞으로도 장사는 잘 될듯 한 롯데월드. 롯데에서 머리 참 잘썼어 진짜..


개인적으루 놀이기구류는 전혀 안 무서워해서.. 롯데월드에는 나를 자극 하는 기구가 1도 없는 관계로 ^_ㅠ 역시 혜성특급이 그나마 제일 재밌었는데 진짜 막판에 웃겨 죽을뻔 한게.. 혜성특급이 2명이 한 세트로 앉아서 앉은 의자 자체가 원심력에 의해 그 자리에서 360도 도는데..ㅋ 우리 앞/뒤 사람들 의자는 미친듯이 빙글빙글 도는데 오구랑 내 자리는 풀로 붙인듯 안 움직이는거 ㅋㅋㅋㅋㅋ앞/뒤 사람 돌때마다 우리랑 눈 마주치는게 어찌나 웃기던지 ㅋㅋㅋㅋㅋㅋ하씨 살빼자 진짜..

8시반쯤 녹초가 다 돼서 붉은 롯데월드 마법의 성을 뒤로 한채 로그아웃 하였습니다.

어두워지니까 붉은 조명도 켜줌

집에 겨우 기어들어왔더니 택배 도착해 있길래 언박싱하구 잠. 동네사람들 저 아래 자음생 3종 세뚜에 신세계 상품권 포함해가지구 11번가에서 다 해서 11만 얼마 주고 샀는데 구매확정 하니까 2만원 줬어여. 최종 9만 얼마에 삼!! 다른건 몰라도 이런건 자랑해야 됨이야.


아침해가 밝았고 드디어 미뤄둔 숙제를 해치웠습니당. 엄마가 콜라비 모종이랑 검정 비닐을 구해주셔가지고 비닐 멀칭도 하고 파종도 했습죠. 이것도 한 두번 해봤다고 노하우가 생겼는지 이번엔 오구가 혼자 30분만에 멀칭 뚝딱쓰 완료! 개중 싱싱한 놈들도 골라 심긴 했는데.. 모종이 그렇게 좋지는 않더라구여. 실뿌리도 많이 없고.. 잘 자라워야 할텐데. 욕심 내서 너무 조밀하게 심어서 중간에 시드는 놈들은 좀 뽑아줘야 할 것 같지만, 일단 물 듬뿍 주고 마무리.


오늘 원래 한강에 텐트나 치고 쉬멍놀멍 할 생각이었는데 날씨가 이러니 뭐 또 별수 없지.. 연천으로 떠났습니다 ㅎ_ㅎ 놀고 죽은 구신이 때깔도 곱다구요.. 연천 재연폭보→좌상바위→호로고루로 이어지는 60대 노부부 코오스. 어제 롯데월드에선 우리 커플이 제일 늙었고, 오늘 간 코스에서는 우리가 제일 젊디다.. 이 간극 무엇

재연폭포 그 자체는 생각보다 스케일이 작았는데 출렁다리도 있고, 아예 그 밑에까지 데크길 따라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산책길이 잘 되어있어서 오늘 같이 날씨 좋을때는 한 번 가볼만 한듯.

재연폭포 위 선녀탕. 물이 참으로 맑았다.
데크길 따라 짧은 산책 베리 굳


폭포로 가는 길에 언뜻 엄청난 바위를 본 것 같아서 그쪽으로 좀 가보니까 좌상바위라는 화강암 바위라더군요. 바위를 바라보면서 강가를 산책 할 수 있게 되어 있어서 또 한바꾸 걸었습니당. 아저씨 몇몇 분이 낚시 하고 계시는데 뭔가 그림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으로다가 너무 평화롭고 한적하고 좋았습니다..

그림같은 풍경 속 낚시하는 아저씨를 찾아보세용


최종 목적지 호로고루는 차로 한시간 정도 떨어져 있었는데, 생각보다 멀어서 갈까말까 쫌 고민하다가 연천을 다시 오긴 쉽지 않을 것 같아 갔습니다. 안 갔으면 어쩔뻔?

호로하(한탄강의 옛 명칭) + 고루(보루의 옛 표현)로, 호로하를 지키던 고루 라는 뜻이라는데 전 태어나서 첨들어본 곳이구요.. 엄마랑 아빠는 전부터 왔었던 곳이라는데 이렇게 좋은데는 안 데리고 오고 말이야?

저 언덕이 호로고루 입니더


지금 해바라기 제철이라 축제 비스므리하게 하더라구요. 원래 지금 만개했어야 정상인데 올해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해바라기들이 다 녹아버려가지고 다시 심었더니 아직 다 안 폈대요. 한 1주일 정도 뒤에 가면 절정일듯 하니 참고하십시옹.


날씨가 정말 어찌나 좋던지... 낮까지는 그저 파랗기만 하더니 늦은 오후로 갈 수록 어딘가에서 구름이 계속 생성돼서 더 아름다운 하늘이 되어버렸구. 하늘 덕후 구름 덕후는 똑같은 사진만 백장 찍음. 오구는 옆에서 똑같은걸 뭐더러 계속 찍냐며 덕후마음 몰라주는 소리만. 한장! 한장이! 다! 다르다고!

호로고루 위에 올라가서 본 모습

시간도 절묘하게 6시 쯤 갔더니 한 3,40분 있으니까 이렇게 더 멋진 하늘로 변신. 일몰시간 기준 한시간 전 정도에 가셔가지구, 커피차에서 커피 한잔 사서 산책도 좀 하고 맑은 하늘도 보다가 일몰까지 딱 보고 오면 제일 좋을 듯.

해가 거의 다 떨어져가는 6시 43분 께의 하늘. 유독이 날씨 운이 안 좋은 편이라 (ex. UAE 있을 때 그 지역에 백몇십년만에 비옴ㅋ) 내가 놀러간 날 하필 이렇게 날씨가 좋다는 것 하나만으로 갬동쓰나미 밀려와서 오늘 하루는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네여.

오늘 심지어 몰랐는데 추석이라구 톨비도 면제.. 어쩐지 왜 자꾸 0원이라 하는지 의아했는데. 톨비만도 몇만원 거리였는데 일이 다 잘 풀리네요. 어제는 오구가 오렌지 빨리 먹어서 받은 돈으로 놀고, 오늘은 슬램덩크 게임 아이디 판 돈으로 놀았으니까 ㅋㅋㅋㅋ 오구에게 모든 공을 돌립니다. 잘먹고 게임 열심히하는ㄱㅔ 어째 득이 될 때가 다있네? 장하다 글타고 정진하지는 말구,,,

근래 찍은 사진 중에 제일 맘에 쏙ㅠㅠ


돌아오는 길에 트레이더스 가서 필요한 물건들까지 샀더니 진짜 녹초가 되어버렸는데 마땅히 갈만한 식당은 없고.. 다 문 닫아버렸구.. 근데 딱 고속도로 휴게소가 보이는거에요. 집에서 10분 거리라 평생 사는 동안 갈 일 없을 거라고 생각한 하남드림 휴게소를 이렇게 가본다고? 문 닫았으면 어쩌나 하면서 갔는데 사람 와글바글 터지기 일보 직전. 추석은 추석이구나 싶었습니당.. 집근처 다와서 휴게소에서 장터국밥 먹기 잼. 맛있었습니당.


집에 와서 아까 호로고루 한 켠에 미니 장터에서 산 연천 막걸리 언박싱 하기. 이렇게 해서 1.5만원. 뒤의 병 원근감 땜에 작아보이는데 병 하나에 1.2L에요 ㅎ.. 산지직송이 싸긴 싸? 남은 연휴는 술이나 좀 마시면서 느긋하게 보내야지.


+
이거 오늘 연천에서 돌아오는 길에 본 달인데, 달이 이렇게 큰게 말이 돼요? 이게 슈퍼문이 아니면 뭐여... 너무 커서 소름이 돋던디 서양에서 왜 자꾸 달이 사람 미치게 한다는지 좀 알것 같구.. 좀 무서웠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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