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틴일기

휴일일기(2)_0911

자히르 2022. 9. 1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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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벌써 다 끝나가나요? 믿을 수가 없는데..? 원래 내일 추석연휴를 마무리 하며 쓰려고 했는데 그럼 진짜 눈물 찔끔 날 것 같아서 오늘 쓰고 내일은 현실도피 하렵니다. 

 

어제 그러니까 9/10일 토요일이 찐 추석이었지여. 아침부터 엄마가 전날 준비해주신 추석 상으로 진수성찬이었습니당. 전날 같이 했어야 했는데 탕아는 나가서 하루 진종일 뛰어 놀고 엄마 혼자..........^_^.. 머쓱..;;; 오구도 초대해서 밥 잔뜩 먹고 커피에 과일까지 한바가지 먹음. 원래 추석에는 잘 먹고 푹 쉬는게 미덕이라지요?  

 

 

오구가 귀엽&고맙게도 칼정장에 2:8 머리하고 온 관계로 집에 가서 좀 씻고 빈둥대다가 광화문으로 향했습니당. 회사 주차장이 주말/공휴일에는 전일 무료 주차가 가능하거든요. 회사 위치는 진짜 핵인싸 자리에 있긴해.. 인정. 주차해놓고 사무실에 필요한 것 좀 갖다 놓고서는 창경궁으로 향했습니당. 갈때 제가 운전해서 갔는데 광화문은.... 초보 운전자가 운전해서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더군요^^ 땀을 너무 흘려서 핸들에서 쉰내날까 두려움ㅋ

 

와.. 날씨가 어찌나 쾌청한지. 사진만 봐도 이날의 푸르름이 떠오르는 것 같은디여.. 나무에 잎사귀 하나 하나가 다 육안으로 식별되는 그런 날씨였움. 

 

창덕궁 입구에 사람이 왜이리 많은지 이때는 몰랐지

차 대놓고 느긋허게 걸어가면서 편의점에서 주전부리도 좀 사고 슬슬 걸어가서 창덕궁에 도착한 시각이 한 5: 25분 쯤? 

ㅋㅋ

ㅋㅋㅋ 5시에 입장 마감이더라구요!!!!!! 6시 까지 운영은 하는데 입장마감은 1시간 전이란 걸 몰랐던 것.. 뜨쉬..ㅋ 6시까지 운영하는 것만 보고 제대로 안보고 간 내 실수다.. 하.. 어쩐지 입구 쪽에 사람들이 웅성웅성 엄청 모여있더라니..ㅋ 아쉬운 마음에 괜히 단청 사진 왕창 찍고 서둘러 창경궁으로 갔습니다.

 

 

창덕궁 입구에서 창경궁 입구로 가는 길은 지하 차도 같은 게 있었는데, 길도 참 깔끔하고 방음벽을 잘 만들어서 차가 바로 옆으로 슝슝 지나가는 데도 조용해서 좋았달까.. 그래도 창덕궁으로 들어가서 연결 된 길로 들어갔으면 더 좋았을 텐데 ^_ㅠ 

 

창경궁에 사람이 다 몰려서 그런지 사람이 너어무너무 많아서 입구는 못 찍었구요. 요새 광화문/명동 일대에 그렇게 외국인이 많아요. 왜인진 잘 모르겠지만.. 특히 안보이던 서양인들이 정말 전체 관광객의 80% 이상인듯. 신기혀.. 

 

우리는 이번에 급작스럽게 온 거라 투어나 그런걸 하나도 못 알아보고 신청도 못했는데 다들 뭐 이어폰 하나씩 끼고 열심히 듣고 있었어여. 다음 번에는 아예 달빛기행이나 그런걸 좀 알아봐서 와야겠음.. 그냥 둘러보니까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고 재미가 없더라구요 ㅠㅠ 

 

그래도 경치는 참 좋았다...^^

 

춘당지 따라서 한바퀴 걷기도 하고 그 유명한 대온실도 가봤습니당. 

 

이런 궁궐 속에 유리로 만들어진 대온실이 갑자기 나타나니까 겁나 이질적인데 멋있기도 하고.. 스페인 마드리드 갔을 때 생각나고 ㅎㅎ 당연히 못 들어갈줄 알았는데 개방되어 있고 심지어 안에 식물들도 많았음!!! 내 사랑 분재도 잔뜩 있어서 한참 구경했어여. 분재는 왜 보면 볼 수록 사고 싶지...? 

 

 

나오는 길에 불켜진 임금님 자리(...) 한 번 더 보고 나옴. 사실 엄청 옛날 같아도 불과 몇백년 전 일인데 왜 이렇게 비현실적으로 느껴지지.. 근 한 2~300년 간 인류의 생활상이 정말 얼마나 많이 변했는 지를 이런 공간에 올 때마다 뼈저리게 느끼고 갑니당. 

 

 

다시 광화문으로 돌아오는 길의 하늘은 태어나서 처음보는 모습이라 15분 거리를 거의 40분 걸려 걸어왔습니당. 한걸음 걷고 감탄하고 다시 한걸음 걷고 사진 찍고.. 눈을 뗄래야 뗄 수가 없더군요. 카메라가 너무나도 현실을 못 따라와서 이래서 자꾸 핸드폰에 카메라 5개, 6개씩 넣는 구나 싶었음. 무서울만치 붉은 하늘이었다.. 

 

 

돌아오는 길에 본 불켜진 창덕궁 입구. 하필 내가 지나갈 때 딱 달빛기행 예매자들이 7시 5분에 입장하던데.. 넘 부러웠구요 ㅠㅠ 다음 번에 나도 들어가고 만다.. 

 

 

배가 너무 고팠지만 오구에게 순라길을 보여주고 싶어서 크게 한 바퀴 돌아왔어여. 추석 당일이라 문 연 가게가 많이 없어서 조금은 적적 했지만 그래도 고즈넉하니 참 예뻤음. 

 

 

사람이 바글거리다 못해 부글거리는 익선동 골목에서 먹은 밥. 배키욘방 익선 이라는 절대 기억할수 없는 이름의 음식점이었는데, 원래 가려던 식당이 문 닫아서 우연히 들어간 곳인데 의외로 맛있었움. 특히 저 레몬사와....!!! 레몬사와는 처음 먹어봤는데 너무 내 스타일이고;; 검색해보니 소주로 만들던데 참이슬.. 막 이런 소주로도 저 맛이 날까요? 

 

 

밥 먹고 나니 다시 기력이 어느정도 돌아와서 조계사 쪽으로 돌아서 광화문으로. 불켜진 조계사는 정말 오랜만에 봤는데 나름 명절이라 그런지 물고기 등(?)도 달려있고 아주 예뻤습니다.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기도를 드리고 있는 분들도 많았어여. 다들 민족의 명절을 맞아 기원하고 싶은 것들이 많은거겠져.. 건강이 있는 한 행복하기는 나에게 달린 몫이니 건강하기만 하면 좋겠습니당. 

 

 

차 찾아서 집에 오는 길에 좋아하는 노래도 많이 듣고 아주 행복하게 마무리. 이 날도 거의 만3천보 정도 걸었더니 집에와 누우니 다리가 얼얼하더군여. 

 

일요일인 오늘은 할아버지 할머니 산소랑 큰집에 다녀왔습니당. 지이인짜 오랜만에 부모님+언니랑 넷이 같이 갔는데 타임슬립한 느낌...ㅋㅋ 할머니 돌아가시고 첫 해라 간단히 제사상 차려놓고 절도 올리고 큰집에도 다녀왔지여. 올라오는 길에 외갓집에도 갔는데 지금 코로나 위험군이셔서 물물교환만 하고 빠이빠이.. ㅠㅠ 아쉬었습니당.. 그렇지만 모두 다 건강이 최고니 다음에 놀러가야지. 

 

올라와서 형부까지 조인해서 동네에서 양갈비를 구워먹고 오구 만나서 (또) 만화카페 감ㅋ 이제는 소개를 해야겠다 싶어 사진을 찍어왔으니 조만간 소개해 올리겠습니당. 예전에 인천에서 사와서 아껴둔 귀요미 맥주를 마시며 브이로그 쓰는 이 시간 너무 소듕하고.. 하루 남은 내일도 즐겁고 후리하게 잘 보내야겠지여. 

 

 

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이 행복하고 편안한 연휴를 보내셨길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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