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틴일기

220918 추석연휴의 여파

자히르 2022. 9. 18.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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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가 지나고 나니 별거 안 하고 출퇴근만 반복 해도 몸이 쉽게 지쳐버리는 느낌. 연휴 마지막날에 점 뺀 것 + 대자연 핑계로 운동을 2주 넘게 못했더니 몸이 더 축축 처지는 기분 이랄까..? 

 

금요일에 진짜 겨우 출근했는데 다들 금요일만 아니었으면 지하철 한복판에 주저 앉아서 울 뻔 했대서 나만 힘든게 아니구나 하고 정신줄 부여잡았읍니다.. 

 

연휴에 발리 당겨온 친구가 선물이라구 준 도마 하나 자랑하고 갈께욧.. 실제로 보면 손바닥 2배 정도 사이즈 인데 너무 귀엽구.. 여기다 절대 뭐 썰어먹는거 아니고 다 썬 다음에 플레이팅 용으로 쓰는 거라고 신신당부 하며 주심 ㅋㅋㅋ 안그래도 캐리어 터졌을 텐데 이 무거운걸 사다주시다늬 무한 감동입니다ㅠㅠ 전에 다른 칭구가 (심지어) 만들어 준 왕도마도 있는데 걔랑 세뜨로 아주 유용하게 잘 써보겠습니다요,

 

 

이번주는 그저 쉼없이 쉬는게 목표라 증말 동네에만 있어거든여. 그래서 별로 쓸 건덕지는 없지만 그것도 일상이긴 하니까 모.. 아니 갑자기 금요일밤에 미친듯이 비가 와가지구 당근에 이어 콜라비도 또 망하는 건가 잠이 안오대여? 콜라비 열댓개 심어놓고 잠 못 이루기 잼.. 진짜 농사라도 지었다간 비오는 밤마다 광녀마냥 밭 한복판에 우두커니 서있을 판;; 

 

토요일에 오구네 가자마자 화단부터 체크 했는데 잘 버텨주었더라구 짜식들 ㅠㅠㅠ 장하다 ㅠㅠㅠㅠ 이래서 다들 비닐 멀칭을 해야된다 하나봐여. 본잎도 하나 둘 올라오고 있는게 무서울 정도로 빨리 자라는 중. 

 

 

전에 사뒀던 재료로 간단히 냉파 해 먹었구요. 이거 마켓컬리에서 금액 맞추느라 우연히 산 유부초밥 세트 인데 만들기 겁나 쉽고 (속 안채워도 돼서 5분 컷) 무엇보다 맛있어서 요새 홀릭 중.. 

 

 

저녁에는 그래두 어디라도 가보자 싶어서 스타필드 갔는데 사람 미어터지구요;; 요새 갑자기 늦더위가 와서 밤에도 후덥지근 하니까 다들 실내로 많이 들어오는 듯. 우리나라도 이제 쇼핑물 문화가 완전히 자리 잡아서 경기가 안 좋을 수록 이렇게 집합 상권으로 더 오는 느낌. 

 

점심을 허하게 먹고 자랏간에서 옷을 두 시간을 봤더니 속이 허해서 푸드코트에서 라면 하나 뿌셨습니다. 자라가 요새 정신 차렸는지 갑자기 옷이 다 예뻐짐.. 요새 계속 외계인 이나 강아지만 입을 수 있을 옷들만 팔더니 무슨 일이 생긴건지 하나 같이 다 마음에 들어서 지갑 탈탈 털림;; 

 

사람이 참 재밌는게.. 여기는 라멘에 들어가는 재료를 이렇게 따로 주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넣어서 먹는 방식인데 이게 참 아이디어다 싶었던게, 이렇게 주니까 뭔가 더 푸짐하게 세트가 구성된 느낌이 드는거에요. 원래 한 그릇 안에 들어가야되는걸 따로 주는 것 뿐인데;; 숙주나 고기도 내가 넣어 먹고 싶은 만큼 나눠서 넣어먹으니까 '내가 뭔가 취향에 맞춰 만들어 먹고 있다'는 느낌도 줄 수 있고.. 참 사소하고 별거아니지만 이런게 이 가게만의 킥 인듯. 

 

밤되니까 선선해져서 밥 먹고 나서 테라스에 나가서 어륀지 쥬스 한 잔 했어여. 스타필드 하남에서 제가 젤 좋아하는 공간인디.. 3층 푸드코트 밖으로 나갈 수 있어여. 나가면 바로 전에 포스팅 했던 당정뜰 이어지는 그 하천변 이거든여? (2022.09.06 - [강동기행] - [나무고아원&당정뜰] 하남미사 최고의 산책코스) 날씨 좋을 때 여기 앉아서 바라보면 낮에도 경치 좋고 밤에도 탁 트여서 바람 솔솔 아주 좋음이에여. 

 

아메리칸 트레일러 착즙 쥬스 짱맛 ㅠㅠ

 

일요일에는 오구가 만든 새우 바질페스토 파스타를 먹었습니다. 사연이 참 많은 파스타 인데 쓰다보면 또 열불날거 같아서 줄일게요. 아 맛이요? 맛은.............. 

 

 

저녁에는 정말 오랜만에 치킨을 먹었습니당. 치킨을 가게 들어와서 먹은건 진짜 몇년 만인 느낌. 쓰다보니 뭐 순 먹은 얘기 밖에 없네. 이게 무슨 일기여 식단일지지ㅋ 반성 또 반성..  왜 하루 세끼를 먹어야 하는 가 그냥 안 먹어도 배부르면 좋을 텐데.. 따흡

 

 

저녁에는 동네 친구를 만나서 한강을 한바퀴 걸었습니다. 다음주 중에 출장을 좀 가야 돼서 오구한테 차를 빌려왔는데 갑자기 친구랑 한강 가고 싶어져서 주인 허락 없이 무단외출 감행 함. 밤 운전은 잘 안해봐가지구 벌벌 떨면서 갔어여. 도대체 운전은 언제쯤 편해질까..? 

 

일요일 9시 넘은 시간에도 한강엔 사람이 한가득 이던데 다들 답답해서 나왔나? 자영업 하는 친구라 만나면 맨날 장사 얘기 물어보고 사는 얘기 많이 하는데 한 숨만 푹푹 이산화탄소 1kg 내뱉고 옴. 그래도 바람 좀 쐬니까 나은 것 같기두 하구..  돌아오는 몇 주간은 여하간에 몸도 마음도 피곤 할 것 같은데 잘 버텨 봐야겠지여. 다들 굿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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