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틴일기

221005 먹고 일하고 싸워라

자히르 2022. 10. 5.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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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자극적이죠?ㅎ.ㅎ.ㅎ.. 월요일부터 오늘까지 있었던 일들을 정리해보니 딱 동사 세개로 끝나더라구요 하하..

월요일에는 비가 어찌나 많이 오던지 낮에 한참 오다가 밤에 잠깐 그치는가 싶더니 화요일로 넘어가는 밤 새도록 내리 퍼붓던걸요. 모처럼만의 월요일 휴무였는데 덕분에 별 거 못하고 대신 삼겹살을 맛나게 구워먹었습니다 챱챱. 역시 냉동 된적 없는 생삼겹 (한돈!!)의 맛이란.. 소고기 보다 개인적으로 돼지가 좋은거보면 입맛이 그리 고급은 못 됩니다; 다행이지 모;

쌈채소 사러 동네 마트 갔더니 100g에 거의 3천원 돈인거 실화입니까.. 종류별로 한두장 집으니까 바로 100g이 넘어버리던데 채소값이 왜이러죠? 대하 10마리에 8천 얼마에 샀는데 쌈채소 값이 비등하게 나오더라구요. 요즘 보면, 제일 싼 음식이 제일 양 많고 칼로리 높고 몸에 안좋은 것들인 것 같음.. 아이러니 합니다.

간단히 국도 끓이고 새우도 같이 굽고 콩나물도 살짝 무쳐서 한끼 호화밥상 잘 먹었고요. (feat. 엄마반찬 협찬) 엄청 쾨쾨하게 푹 자고 일어난 묵은지를 물에 가볍게 씻어서 먹으면 진짜 뭐랑같이 먹어도 너무 맛있어여.. ㅠㅠ 어딘가에서 받았는데 or 김장을 담궜는데 맘에 안든다 or 너무 익어버려서 도저히 먹을 수가 없다, 이런 김치들 한 번 씻어서 먹어보세요. 행복 그 자체..

진짜 최애 + 최애 + 최애 + 최애 조합


밥 먹고 비가 조금 그쳤길래 우리 콜라비들은 잘 살아있나~~ 싶어 나가보니까 검정비닐로 멀칭해놓은 고랑 사이사이에 물이 하나도 배수가 안되고 찰랑찰랑하게 가득 차 있는거에요!!!!? 사진 찍을 시간이 어딨어.. 오구가 어딘가서 줏어온 일회용 커피컵으로 겁나 퍼냈어여;; 한참을 퍼내도 진흙탕 ㅠㅠㅠ 아놔.. 우리 밭 앞뒤양옆 완전 다 쑥대밭이라 비교적 멀쑥해보이지만 난리였었움..


비도 오고 그래서~~~ 스타필드 생각이 나서 향했는데 역대급 사람 많아서 들어가는데만 20분 걸림. 사람 생각 다 똑같죠? 삼겹살에 막걸리 때린 오구 대신 제가 운전했는디, 다 와서 칼치기로 끼어들려는 차들 때문에 욕을 너무 많이 해서 욕설지옥에 한발자국 더 가까워졌습니다...

진짜 요새 근검절약이 모토인데 이런 모토를 아예 세우질 말아야돼. 이렇게 계획을 세우면 오히려 돈을 더 쓰게 된다니까요? 스타필드 지하에서 톰보이 할인을 왜 하는데 왜.. 간만에 꼬까옷 사입었더니 기분은 좋더군요. 대신 체력이 동나서 밥도 못 먹고 휘닥닥 나왔습니다.

그냥 집에가려니 또 좀 아쉽구.. 날은 춥고 비는 미친듯이 오고.. 이런날엔 그래 타코야끼다 갑자기 계시 받아서 검색해보니까 동네에 타코야끼 전문점이 있더라구요. 사장님이 역시 뭘 좀 아시는게, 원래 타코야끼엔 콜라인데 요걸 같이 묶어서 세트로 판매하심. 전문점 답게 양도 여러가지고 해서 24알 + 콜라 500ml 해서 1.4만원에 득템. 둘이 배터지게 먹었으니 가성비가 좋다고 해두겠습니다.

안녕 타코씨 추천할게요~~~~


화요일에 너무 출근하고 싶지 않았지만 늘 그렇듯 별 수 없습니다. 대신 정말 오랜만에 외식을 했어여. 그것도 육아휴직 마치고 돌아온 전 팀 동료님과...! 같은 팀에 있을 때 저랑 진짜 야무지게 잘 놀아주셨는데 휴직하셔서 상당히 보고싶었거든여. 그래서 같이 긴긴 점심먹고 느긋하게 차도 한잔 하고 밀린 수다를 떨었습니다. 오랜만에 이렇게 여자여자한 시간을 보내니까 아주 좋더라구요.

생선구이는 오구 최애음식이라 먹으면서 원래같으면 오구 생각이 많이 났을텐데 아침부터 오지게 싸운 상태라 바들바들 떨면서 먹음...^_^ 나중에 저 파워블로거 돼서 구독자 만명 넘으면(?네ㅋ?) 여론조사도 하고 그럴라구요. 누가 잘못한건지 ㅂㄷㅂㄷ 전화로 얘기하고 있으면 엄마는 맨날 나보고만 뭐라고 하고 그만좀 하라고 해서 난 너무 억울해요. 조만간에 억울사 하게 생김.

밀크티 한잔에 8천원. 이정도 가격이면 사장님이 차은우여야..ㅋ


점심 나가서 먹은날 저녁은 뭐다? 정답 : 회사에서 점심에 나눠준 샐러드에 맥주! 둘 다 찬 성질이라 잘 어울릴까 싶지만 엄청 잘 어울려요. 죄책감과 보상심리의 절묘한 조합이랄까?


밥 먹고 나서 나에게 주는 선물로 반스를 한번 사 신어볼까? 란 생각에 무신사에 들어가봤는데.. 딱 사고 싶은 모델만 재고가 없는거에요. 그래서 당장 급한 것도 아니고 기다리지 뭐~ 하며 입고 알림 신청을 했는데.. 239명이요????? 추석 KTX 표인줄 다들 반스만 신고 사는 거였나요... 역시 내 눈에 예쁜것 = 남의 눈에도 예쁘다


거의 새벽까지 오구랑 왈왈 와르릉 그르릉 싸우고 오늘 진짜 겨우 출근했습니다. 싸우지 말자.. 친하게 지내자........ 나이드니까 너무 힘드르다

내 맘도 몰라주고 날씨는 왜이리 좋은지. 비가 그렇게 와서 안싸워도 될껄 싸울 빌미를 만들더니 지 혼자 이렇게 얄밉게 다 풀려버리기 있음?


안국역 사거리에 원래 엄청 높이 가설벽 같은게 쳐져있었는데 어느새 걷어놨더라구요. 갑자기 눈 앞이 탁 트이니 시원하고 좋긴한데, 이 금싸라기 땅을 이렇게 쓴다고? 꽃 심는데 5년 걸린거 아니면 뭔가 추가 개발을 하겠죠..? 일단 보기는 참으로 예뻤습니다.

아름다운 꽃밭과 그렇지못한 배경

점심으로는 오랜만에 분식을 먹었습니다. 아자씨 두분과 셋이 먹었는데, 양이 너무 적어서 요만큼 먹고 말았더니 오후 내내 배에서 천둥소리 쩔었다ㅋ 유명해서 갔더니만 맛도 그냥 그렇고.. 인스타 스팟인듯

떡볶이 저게 1인분은 에바아님?


별로 한게 전혀 없는데 쓰다보니 왜이리 길어지죠..몰랐는데 저 투머치 토커인가봐요. 말수가 많은건 아닌거 같은데.. 작문형 인간인가 봅니다. 오늘도 혹시 여기까지 읽어주신 다정한 분이 계시다면 들숨에 재력과 날숨에 건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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