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틴일기

221017 티스토리 수난시대

자히르 2022. 10. 17.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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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일기를 쓰게 됐네요. 왐마 진짜 식겁했어요. 내 1년간의 기록이 몽창 사라지는 줄 알았다구요.. 당연히 주요 서비스 먼저 복구해야되는 건 맞지만 이렇게까지 후순위로 밀려서 복구가 늦어질 줄이야.....

 

어제부터 생각날때마다 들어와봤는데 처음엔 아예 안뜨다가 오늘 부터는 나올랑 말랑 해서 정말 이대로 다 날라가는거 아닌가 했;; 뭔가 이렇게 오랫동안 인터넷 세상에 진득허니 기록을 남겨본게 처음인데, 서비스 종료한다고 하면 눈물 날거 같네요. 싸이월드 문 닫는다 했을때 왜그렇게들 아우성이었는지 이제야 이해가 되네.. ㅠㅠ 네이버는 포스팅한거 PDF로 저장 하기 기능이 있는 것 같던데 제발 먼 미래의 언젠가 서비스 종료하기 전에 사전 노티스 좀 주십시오..!

 

근데 이렇게 난리치는 것 치고 기록물은 엄청 별 거 없음 ㅋㅋㅋㅋㅋㅋ 그냥 기록을 한다는 거에 의미가 있는거 아니겠어요. 재택하는 날에 이렇게 짜치계 끓여 먹은 기록도 기록이지 암.. 짜치계는 가루 먼저 뿌려주고 그 위에 삶은 면을 올리는게 핵심입니다 여러분. 그리고 재택하는 날에는 세시 정도에 간식을 먹어줘야 완성.

 

 

찬바람 부는 기념으로 꽃도 몇 송이 사와봤구요. 역시 경동플라워에서 샀죠 총 9천원 어치임. 

 

 

출근하는 날에는 무조건 산책을 합니다. 비가오든 눈이오든 하는데 이렇게 날씨 좋은 날에는 밥 5분만에 먹고 한 시간 걸어줘야해요. 우리회사 복지 중 최고는 산책복지...ㅎ

 

 

퇴근 후에는 간만에 회식을 했습니다. 대림국수 가서 꼬치구이에 국수 좀 먹고 배가 안불러서 누군가의 소개로 간 곳. 산체스 막걸리. 이름.. 장난아니게 간지나지 않아요? 음식은 더 간지남. 미국감자전...ㅋㅋㅋㅋ 근데 예사롭지않은 비주얼 대로 정말 맛있었어요. 이름이 너무 장난스러워서 별 기대 없었는데 걍 흡입함;; 감자를 갈아서 만든게 아니고 채쳐서 두껍게 피자처럼 익혀냈는데 존맛탱.

 

 

주말에는 날씨가 아주 좋아서 아껴뒀던 남양주 숲속 카페도 갔구요. 구름이 예술이지여..? 제주도로 순간 이동한 느낌. 

 

 

벼르던 치킨도 시켜먹었습니다. 저희동네 또래오래 너무 맛있어요. 떡추가 천원인데 추가하면 떡 천만개 보내주심. 원래 카톡으로 선물받은게 교환권이 있어서 그걸로 시켜먹으려고 했는데 카톡이 안되니까 그런 류의 쿠폰도 조회가 안된다대요? 세상에마상에.. 초연결사회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저야 치킨 못 시켜먹은걸로 끝이지만 생업 달려 있는 분들은 지옥의 주말을 보내셨을 듯. 

 

분산화나 백업서버는 강아지나 줬나 싶지만 또 공짜로 쓰는 사람으로서 국으로 가만 있어야 되는건가 싶기도 하고.. 계열사 분할상장 보다 UPS 이중화를 먼저 하심이 옳지 않을까..하는 의견 남기고 사라집니다..

 

 

일요일에 포스팅하러 카페가는 길에 본 강아지. 앞차랑 부딪힌거 아니에요 걱정마세요. 사진찍느라 가까이 가서 그래보일뿐...ㅎ 얘를 보고 어떻게 사진을 안찍나요. 초상권 땜시 걱정되지만 주인언니가 연락주시면 바로 내릴게요. 진짜 갑자기 저렇게 큰 시바가 창 밖을 내다보고 있어서 너무 어이없고 웃겼다구요 

 

 

동네에서 제일 애정하는 스벅에서 포스팅 세시간 함. 저 요새 네이버로 마음이 많이 기울어요.. 일단 둘다 하고 있는데 이건 점점 취미생활이 일상을 위협하는 느낌?

 

 

일요일은 삼겹살이지. 요새 주말마다 삼겹살에 대하구이 조합에 심취해서 저녁을 거하게 먹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다음주말부터는 좀 라이트하게 먹으려고 노력 할 겁니다. 노력은..ㅎ.. 집에와서 겉절이 담구는 어무니 모습을 안주로(?) 맥주 한캔 조지고 월요일을 맞이했습니다. 

 

 

제 안에는 두 명의 내가 있는데 첫번째 나는 얼른 경제적으로 독립해서 내 시간을 내가 살고 싶은 주말 동안의 나 이고, 두번째 나는 출근을 해야하는 주중의 나 입니다. 주중의 나는 너무 피곤하고 머리가 멍해서 아무 생각도 못해여. 

 

그래서 나#2는 나#1에서 엄청난 불만이 있는데.. 나#1도 엄청 답답하고 미춰버리겠지만 현재로써는 노동수익 밖에 답이 없는 상황이라 어떻게든 나#2를 타이르고 설득해서 회사로 보내야 되져. 실제로 나#1가 원하는 걸 들어줄 사람도 결국 본인이기 때문에 불평불만도 못 합니다...ㅋㅎ 이 둘이 가장 치열하게 싸우는 시간이 매주 일요일 밤인데 그래서 일요일 밤엔 잠이 안옴 → 월요일 개피곤 정규 루트. 

 

월요일을 버티는 유일한 힘은 산책복지 뿐..오늘 아침에 운동가느라 새벽 6시 언저리에 나왔더니 미친듯이 춥더라구요. 낮에도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그래도 해가 쨍해서 참 맑고 아름다운 하늘이었습니다. 송현공원의 아름다움을 한 장에 담아봤어요. 내년되면 조경이 다 갖춰줘서 훨씬 예뻐지겠죠. 언젠가는 이 시간들 조차 그리워질테니 소소하게라도 행복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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